FA컵 4강전에서 맨시티를 꺾은 아스날
▲ 아스날, 맨시티전 2-0 승리
▲ 아스날, 2017년 FA컵 준결승 이후 8경기 만에 맨시티 상대로 승리
▲ 아스날, 2015년 리그 경기 이후 13경기 만에 맨시티전 무실점
▲ 아스날, 33라운드 울버햄튼전 이후 4경기 만에 공식경기 무실점
아스날이 철옹성 같은 수비력을 자랑하며 맨시티를 상대로 13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멀티골을 앞세워 FA컵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아스날이 19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9-20시즌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아스날은 이날 경기 승리로 8경기 만에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고, 3시즌 만에 FA컵 결승전에 다시 오르게 됐다.
아스날 선발 포메이션
아스날은 이날 중요한 일전을 대비해 지난 리그 경기에서 미리 로테이션을 한차례 가동했었던 만큼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알렉상드로 라카제트와 니콜라스 페페가 그대로 전방에 배치된 가운데 오바메양이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그라니트 자카만 다시 출전했고,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 다니 세바요스, 엑토르 베예린이 복귀했다. 스리백에는 롭 홀딩 대신 슈코드란 무스타피로 교체됐고, 다비드 루이스, 키러언 티어니가 다시 낙점받았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그대로 지켰다.
아스날은 맨시티를 상대로 준비해온 게 뚜렷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수비를 확실하게 가져가고, 그다음에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실제로 경기 양상을 보면 드러난다. 맨시티는 초반부터 볼 소유를 계속 가져가는 가운데 전반전에 63%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슈팅도 5차례나 때려냈으나 아스날의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멀티골을 뽑아낸 오바메양
반면 아스날은 이러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가운데 결정력을 앞세워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으면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18분경 페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리며 침투하던 오바메양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맨시티도 물러서지 않았다. 맨시티는 실점을 허용하자 곧바로 추격하기 위해서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렸고, 특히 후반 이른 시간 로드리와 필 포덴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실제 맨시티는 전반전 슈팅은 5회에 그쳤으나, 후반 들어 11번의 슈팅을 몰아쳤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루이스
하지만 아스날의 수비는 후반전에도 철벽 그 자체였다. 수비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아스날은 계속해서 위험한 찬스를 내주는듯했어도 실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마르티네스가 연거푸 세이브를 보여줬고, 루이스와 무스타피도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스날은 추가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티어니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번에도 오바메양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무너뜨린 뒤 잡아냈고, 공을 계속 몰고 가다가 에데르송의 다리 사이로 가볍게 마무리한 것.
이후 아스날은 2-0 스코어를 만들어낸 뒤 라카제트, 무스타피, 세바요스 대신 루카스 토레이라, 롭 홀딩, 세아드 콜라시나츠를 투입하면서 수비에만 집중했고, 끝까지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가운데 승리를 거머쥐면서 FA컵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메이틀랜드-나일스 히트맵
아스날은 맨시티전 승리가 8경기 만이라서 반가운데, 그것도 무실점(13경기 만에)이라 더 뜻깊은 승리였다. 특히 아르테타 감독이 준비해온 전술이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실제 이날 아스날은 29%의 점유율을 유지할 정도로 공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수비에 집중했다. 90분 통틀어서 태클 16회, 인터셉트 13회, 클리어링 44회, 블록 12회 등 수비적인 스탯에서 엄청난 모습을 선보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아르테타 감독이 야심 차게 꺼내든 메이틀랜드-나일스가 맹활약을 선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메이틀랜드-나일스는 왼쪽 윙백으로 나섰지만, 사실상 풀백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간 가운데 볼 경합 싸움 승리 6회, 태클 2회, 클리어링 5회, 블록 3회를 기록하면서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구단 역사상 21번째 FA컵 결승에 진출한 아스날
이로써 아스날은 2017년 FA컵 결승에 오른 이후 3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이자, 구단 역사상 21번째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당시 첼시를 2-1로 꺾고 우승까지 일궈냈었던 아스날은 다시 우승을 노린다. 상대는 내일 새벽 펼쳐질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 승자가 될 것이며, 만약 아스날은 이번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당연히 역대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우승 기록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탯맨데이브, 옵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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