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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서울은 좀 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 구단, 기업 구단 '서울'이라 하면, K리그를 아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강팀, 빅클럽, 2000년대 후반 리그를 평정한 팀 등 수준 높은 팀으로 인식되어왔다.


특히 2007년 귀네슈 감독 체제부터 서울은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당시 귀네슈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였고,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팀의 미래를 내다봤다. 그리고 귀네슈 감독 이후 빙가다 감독과 최용수 감독 체제에서 비로소 서울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서울은 K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이 떠나고,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2016년에도 전북이 승점이 삭감된 틈을 타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2013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꾸준히 참가하면서 대외적으로도 'K리그의 꾸준한 강팀' 인식도 심어왔다.


하지만 지금의 서울은 지난 몇 년 동안 보여준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되며, 이제는 더 이상 '강팀', '빅클럽'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과거 잘나가던 서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16일 서울이 홈에서 대구에게 0-2로 무너졌다. 지난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경기마저 패하면서 최근 5경기(1무 4패) 동안 승리가 없는 팀이 돼버렸다. 이는 개막 후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 5경기 무승 기록이다. 이로써 무승의 늪에 빠진 서울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승점 33점으로 8위에 머물렀고,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되었다. 서울로서는 참담한 결과이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서울은 위기를 극복해보고자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제는 사실상 서울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예측할 수 없을정도다. 그렇다면 서울이 왜 과거 강팀의 명성을 완전히 잃은 채,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자.



㉮ 투자없는 기업구단


좀처럼 투자가 없는 서울


최근들어 서울이 무너진 이유를 뽑자면 가장 우선적으로 거론될만큼 서울은 좀처럼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의 이적시장을 놓고봤을 때 서울은 제대로 된 선수 영입이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영입을 전혀 안 한건 아니지만, 대부분 영입된 선수들은 정점에서 내려온 선수들이었고, 주로 자유계약을 통해 데려올만큼 돈을 쓰지 않았다.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 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투자를 계속 유지해온 셈이다.


특히 최용수 감독 시절 큰 영입 없이도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자, 여기서 더 나아갈 생각은커녕 이에 만족하면서 소극적인 투자를 계속해왔고, 심지어 운영 예산을 줄이기까지 했다. 더욱이나 서울이 비난을 받는 건, 투자를 떠나 기업 구단이면서 수도 구단인데도 불구하고 구단 이익만 챙기는 행동만 보여주고, 팬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투자하지 않은 구단의 운영정책이 서울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데 일조하게 되었다


㉯ 사라진 프로의식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사실 사라진 프로의식은 앞서 말한 저조한 투자에서 비롯되었다.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구단에서 프로의식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구단이 제대로 된 투자를 실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감독, 어떤 선수들이 구단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냐는 뜻이다.


물론 감독과 선수들이라면 계약 기간 내에 본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팀의 스쿼드는 얇아지고, 이제는 더 이상 우승에 도전하는 팀 혹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팀이 아닌 상황에서 누가 더 구단에 남고자 하겠는가?


기본적으로 모든 선수들은 우승에 도전 하고 싶어 하고, 우승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서울은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클럽에서 멀어지고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줄어들고,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 갑작스러운 변화


황선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사실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이는 이번 시즌에만 해당하는 이유로 볼 수는 있다.


올 시즌 서울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가져갔다. 황선홍 감독은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지만,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낸 건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실상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난 데얀을 비롯해 오스마르, 윤일록, 김치우 등 팀에 헌신한 선수들이 떠나면서 서울은 전력적인 손실이 컸다. 또한, 주축 선수들이 떠난 공백을 완전히 채우지 못했고, 결국 팀이 무너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단 개편에 따른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스스로 사임을 택했지만, 서울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가 되고 말았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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