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해체위기에 놓인 아산 무궁화


최근 K리그에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K리그 2에 소속된 아산이 해체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지난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찰청이 연맹, 아산 구단과 상의도 없이 더 이상 선수 모집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찰청이 추가적으로 선수를 모집하지 않는다면 프로연맹 규정상 아산은 최소 스쿼드 등록 인원을 채우지 못하게 되고, 결국 리그에서 빠져야 한다. 사실상 해체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이번 시즌 K리그 2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승격을 꿈꾸고 있는 아산으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아산의 운명은 어찌 될지, 향후 K리그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요소이다.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판단으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


축구 선수들에게 있어서 20대 초, 중반은 상당히 중요하다. 보통 이때쯤 선수들 성장의 폭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복무가 의무인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선수가 군 면제 특혜를 받지 못하는 이상 현역복무를 의행 해야만 한다.


다행히도 상무와 경찰청에서 프로팀을 만들어 선수들이 군 복무를 대체함과 동시에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주어 선수들이 축구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제도는 젊은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꿈과 열정을 계속 가질 수 있게 도와주었고, 실제로 상주나 경찰청에서 뛰면서 성장을 통해 대표팀에 뽑히거나 제대 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경찰청은 추가적으로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운영에서 물러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 이전부터 정부에서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방침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청이 더 이상 축구 구단을 운영할 일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고, 아산 역시 해체될 가능성이 큰건 맞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꿔, 당장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은 경찰청의 판단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최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병역 특혜 논란으로 인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경찰청의 입장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선수 선발을 중단한다면 2019시즌 아산은 14명의 선수만 남게되어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남은 14명의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남은 기간은 현역으로 복무를 해야된다는 뜻이다. 또한, 경찰청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게 되버리고, 아산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진로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선택이 악영향을 초래하게 되면서 한국 축구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현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찰청이 다시 한번 더 생각해서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K리그는 경찰청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앞으로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찰청의 이러한 선택은 K리그를 무시하는 거랑 다름다. 아산은 창단 당시 아산시, 연맹, 경찰대학 3자가 운영협약서를 체결하며 ‘축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사전에 3자 협의를 통해 조율하기로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선수 선발 중단을 통보했다. 이는 K리그를 무시하고, 법적으로 놓고 봤을 때도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더욱이나 경찰청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는 거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선수 모집 공고를 올렸기 때문에 연맹과 아산은 선수 충원 중단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경찰청은 아무런 협의 없이 충원 공고를 내렸고, 이런 경찰청의 급작스러운 통보로 연맹과 K리그는 혼란에 빠졌다.


이를 종합해봤을 때, 연맹은 절대 쉽게 물러서면 안 된다. K리그의 명성과 위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발 벗고 나서야만 한다. 경찰청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토대로 확실한 대답을 얻어내야만 한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절차라는 게 있는데, 이를 무시한 채 아무런 상의 없이 본인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행동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경찰청의 업무 처리 과정이 옳았는지에 대해서부터 구체적인 조사를 하고, 반대로 연맹도 그동안 리그 정책 및 아산 운영에 대해서 잘못된 점이 없는지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면서 대안을 찾고, 앞으로를 구상해 나가야만 한다.


그게 아산이 살고, K리그도 위기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번만큼은 연맹이 확실한 일처리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한, 아산에게도 반드시 좋은 결과물이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산 무궁화 공식 홈페이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