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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0-1로 패한 폴란드


▲ 폴란드, 네덜란드에 0-1 패배

▲ 폴란드, 전후반 통틀어 슈팅 2회&유효슈팅 1회가 전부

▲ 폴란드, 최근 4년간 레반도프스키 부재 시 3무 2패


폴란드가 '에이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빠진 가운데 네덜란드를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도 해보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없을 때마다 승리를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는 폴란드다.


폴란드가 5일 오전 3시 45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시드 그룹1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1 스코어로 패배했다.


폴란드 선발 포메이션


이 경기에서 폴란드는 4-4-1-1 대형을 들고나왔다. 크시슈토프 피옹테크가 최전방 원톱에 섰고, 바로 밑에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받치는 형태였다. 카밀 요즈비악과 세바스티안 스지만스키가 좌우 측면에 위치했고,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와 마테우스 클리츠가 중원을 구성했다. 바르토슈 베레신스키와 토마스 케드지오라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얀 베드나렉과 카밀 글리크가 중앙 수비를 형성했다. 골문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지켰다.


예지 브젱체크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의 주포 레반도프스키에 휴식을 부여하고자 아예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네덜란드가 높은 볼 소유 속에 주도했다. 네덜란드는 전체적으로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가운데 최전방에 위치한 퀸시 프로머스, 멤피스 데파이, 스티브 베르흐베인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폴란드는 두줄 수비를 바탕으로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네덜란드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실제 네덜란드는 폴란드 수비에 고전하면서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버질 반 다이크가 첫 유효슈팅을 가져갈 정도였다. 이후로도 네덜란드는 공격기회가 쉽게 나지 않았고, 전반 45분 프렝키 데 용이 가슴 트래핑 이후 왼발 발리슛이 골대를 강타한 장면을 제외하면 공격 시에 아쉬움만 가득했다.


오히려 폴란드가 전반 12분 요즈비악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오다가 슈팅으로 한 차례 위협했고, 전반 31분경 피옹텍이 케드지오의 크로스를 받아 아크서클 인근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며 반격하는 장면이 더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폴란드의 인상적이었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폴란드는 후반전에도 역시나 네덜란드에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5분 데 용의 전환 패스를 한스 하테부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 이후 침투하면서 받아냈고, 이를 곧바로 골문 앞으로 연결한 걸 베르흐베인 노마크 상태에서 마무리했다.


이에 폴란드는 후반 18분 슈팅 1회에 그친 피옹텍을 빼고,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가져갔다. 이어서 6분 간격으로 요즈비악과 지엘린스키 대신 카밀 그로시츠키와 야쿱 모더를 투입하면서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이 교체는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했고, 폴란드는 후반전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가져가지 못한 채 네덜란드 0-1로 패하면서 그룹1 조별 리그 첫 경기를 패배로 마쳐야 했다.


폴란드 네덜란드전 스탯(오른쪽)


사실 상대적으로 전력상 우위에 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폴란드가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부분은 납득이 간다. 더욱이나 레반도프스키가 빠진 가운데 공격에서 해결사가 없기에 폴란드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나선 가운데, 공격을 지원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 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기본적으로 이날 선발 출전한 피옹테크와 후반 교체 투입한 밀리크 두 선수 모두 골문 앞에서 결정력으로 승부를 보는 가운데 주변에서 지원을 해줘야 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하지만 이날 폴란드는 두 줄 수비에 치중한 가운데 공격을 지원할 선수는 사실상 지엘린스키뿐이었고, 당연히 피옹테크와 밀리크는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실제 두 선수가 때려낸 슈팅은 도합 1회가 전부였다.


아울러 실점 이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고자 한다면 좀 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야 했지만, 같은 자리에 교체 투입만 이뤄졌을 뿐 큰 변화를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가운데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패배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물론 레반도프스키가 있었다면 공격 지원이 부족하더라도 그가 만능형 공격수이기에 상대 수비를 뚫으며 득점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레반도프스키가 없었던 가운데 피옹테크와 밀리크를 활용할 거라면 그들에게 맞는 전술을 들고나왔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폴란드는 최근 4년 동안 레반도프스키가 없을 때마다 승부를 보지 못하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답답함이 계속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레반도프스키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분명 폴란드로선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옵타, Sofa Score, Euro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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