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스페인전 1-0 승
▲ 우크라이나, 6전 7기 끝에 스페인전 첫 승리
▲ 우크라이나, 17년 만에 스페인 상대로 득점 성공
▲ 치한코프, 후반 교체 투입 10분 만에 결승골 기록
▲ 스페인, 16경기 만에 첫 패배
우크라이나가 후반 30분에 터진 빅토르 치한코프의 결승골에 힘입어 국가 역사상 최초로 스페인을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
우크라이나가 14일 오전 3시 45분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시드 그룹4 조별 리그 네 번째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조 1위 스페인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힌 데 이어 2위 독일과 승점 동률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Amazing & it happened 🥳#Ukraine 1 - Spain 0🔥⚽️ pic.twitter.com/AKOSmK5MRv
— Ukraine's Emb. to UK (@UkrEmbLondon) October 13, 2020
우크라이나에 있어서 스페인은 그야말로 천적 그 자체였다. 이전까지 6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1무 5패)를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2003년 9월 이후 17년간(4경기 동안)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굴욕을 맛봐야 했다. 우크라이나가 스페인만 만나면 승리를 기대하긴 어려웠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욱이나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악재가 겹쳤다. 특히 골키퍼 3명이 코로나19 양성이 나오면서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올렉산드르 쇼우코우스키 골키퍼 코치가 갑작스럽게 선수 명단에 포함될 정도였다. 이에 지난 8일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전에서 무려 1-7 대패 수모를 겪었고, 독일과의 조별 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5 - Spain 🇪🇸 are unbeaten in their five internationals against Ukraine 🇺🇦, winning the last four (D1) - their last win was in October 2015 at Kiev Olympic Stadium (0-1). Memory. pic.twitter.com/r276G8RxhZ
— OptaJose (@OptaJose) September 6, 2020
이 경기에서도 우크라이나는 홈인데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며 압도당했다. 이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점유율에서 28대72로 사실상 볼 소유를 하지 못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대21로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경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수비에서 빛을 발하고, 골키퍼 헤오르히 부스찬의 슈퍼 세이브를 앞세워 스페인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먼저 전반 11분경, 헤수스 나바스의 크로스를 로드리고가 머리에 갖다 댄 걸 부스찬이 손을 뻗어 막아냈다. 이어서 14분경 안수 파티의 슈팅을 부스찬이 다시 막아낸 데 이어 세르히오 라모스의 왼쪽 골문 상단 구석으로 뚝 떨어지는 프리킥마저 부스찬이 손끝으로 쳐냈다.
후반전에도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20분경, 세르히오 레길론의 슈팅을 빅토르 코발렌코가 막아냈고, 7분 뒤엔 페란 토레스가 때려낸 회심의 슈팅을 부스찬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방했다. 후반 35분경엔 다니 올모의 슈팅을 비탈리 미콜렌코가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스페인은 총 21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작 유효슈팅은 8회에 그쳤으며 득점으로는 연결할 수 없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스페인의 힘을 빼놓은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역습 한 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후반 30분경, 비야체슬라프 카라바에프 패스를 받은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전방으로 장거리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치한코프가 왼발 터치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치한코프는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에 득점을 뽑아냈고, 우크라이나 선수로는 안드리 셰브첸코 이후 무려 17년 만에 스페인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 Tsygankov the hero as Ukraine beat Spain 1-0 🙌#NationsLeague pic.twitter.com/DOtO7Kq4f7
— UEFA Nations League (@EURO2020) October 13, 2020
우크라이나는 10월 A매치 소집과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날 경기 내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홈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찼어도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내고, 마지막 한 방을 노리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2016년 7월 셰브첸코 감독 부임 이후 21승 9무 8패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유럽 내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됐다.
포르투갈, 스위스, 세르비아 등 유럽 내 강호들을 격파한 데 이어 국가 역사상 최초로 스페인까지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한 우크라이나, 그들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인다.
🇺🇦 Ukraine beat Spain for the first time in their history! 👏
— UEFA Nations League (@EURO2020) October 13, 2020
Who expected that?#NationsLeague pic.twitter.com/itlMaOzZiO
글=강동훈
사진=UEFA 공식 SNS, 옵타, UkrEmbLondon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