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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전 3-2 승

▲ 벤제마, 챔피언스리그 통산 67호 골 달성

▲ 벤제마, 최다 슈팅(3회) & 키패스 2회

▲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 통산 100호 골 달성

▲ 라모스, 공중볼 경합 승리 4회로 최다이자 성공률 100% 기록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팀의 베테랑들이자 중심축을 잡아주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카림 벤제마의 맹활약에 힘입어 인터밀란을 잡는 데 성공했다.


레알은 4일 오전 5시 마드리드에 위치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레알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기록하면서 조 2위로 올라섰다.


사실 레알은 올 시즌 가장 큰 걱정이 바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있었다. 레알은 앞선 조별리그 2경기(샤흐타르전 2-3패, 묀헨글라트바흐전 2-2 무)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5승 1무 1패로 2위를 달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였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행 빨간불이 들어오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레알은 인터밀란과의 경기에 가용 가능한 최정예로 나섰다. 벤제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에덴 아자르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좌우 측면에 위치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카세미루를 중심으로 토니 크로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페를랑 멘디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레알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인터밀란을 공략해갔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가운데 인터밀란을 강하게 압박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레알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 24분경, 멘디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이전까지 레알 소속이었던 아슈라프 하키미의 실책을 유도했고, 이를 잡은 벤제마가 골키퍼 사미르 한다노비치를 제치고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킨 것. 


기세를 탄 레알은 8분 뒤에 추가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크로스의 코너킥을 라모스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헤더로 득점을 성공시킨 것.


이 헤더골로 라모스는 레알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호 골 금자탑을 세웠으며, 무려 55골을 헤더로 넣는 위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라모스는 구단 역사상 19번째 100호 골 고지를 밟게 됐으며, 수비수로는 페르난도 이에로(127골)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통산 13번째 골을 터트리게 되면서 구단 역대 10위로 올라서며 수트라이커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인터밀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골을 내줬지만,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득점을 노리더니 2분 만에 니콜라 바렐라의 환상적인 원터치 힐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아냈다. 이어서 인터밀란은 후반 2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투르 비달의 로빙 스루패스를 라우타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이반 페리시치가 바스케스와 경합 싸움에서 이겨낸 이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이에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19분 아자르와 아센시오를 빼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를 투입한 데 이어 33분엔 크로스 대신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가져갔다. 이는 주효했다. 레알은 35분경, 좌측면에서 비니시우스가 올린 크로스가 인터밀란 수비를 지나 호드리구에게 연결됐다. 호드리구는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그대로 경기는 레알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직접적으로 승리를 이끈 건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뽑아낸 호드리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앞서서 벤제마와 라모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벤제마와 라모스는 선제골과 두 번째 득점을 뽑아내며 팀에 리드를 안겨다 줬고, 여기에 더해 90분 풀타임 소화하면서 공수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발휘했다.


벤제마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3회)을 때려냈으며, 그중 2차례나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은 슈팅마저 골대를 맞추면서 날카로운 모습을 과시했다. 여기에 더해 키패스 2회를 바탕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창출했으며, 드리블 돌파 2회, 공중볼 경합 승률 100%, 볼 경합 승리 4회를 기록할 정도로 전방에서 인터밀란의 스리백을 상대로 버팀목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무엇보다도 그는 이날 득점을 뽑아내면서 통산 챔피언스리그 67골을 기록하며, 팀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의 기록과 단 4골 차로 좁혔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충분히 기록 경신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라모스는 뛰어난 대인 수비 능력을 보여준 데다가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레알 수비를 안정화시켰다. 그는 4번의 공중볼 경합을 모두 이겨내면서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고,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블록 1회를 기록하면서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단 수비적인 능력만 빛난 게 아니다. 라모스는 한 차례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12회의 롱패스를 시도해 9회를 전방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경이로운 롱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괜히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다고 불리는 게 아니다.



이렇듯 레알은 수비에선 라모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공격에서는 벤제마가 버텨주는 가운데 두 선수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은 현재 레알의 대체 불가한 핵심 자원인 것만은 분명하다.


글=강동훈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SNS, 옵타, BR Football, UEFA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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