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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슬리어 vs 픽포드, 수문장 맞대결에서 메슬리어 판정승

▲ 양 팀 도합 슈팅 38회 & 유효슈팅 15회 & 기대 득점 4.4골, 그러나 1골이 전부

▲ 메슬리어, 선방 8회 중 페널티박스 안 선방 5회 & 클린시트 기록

▲ 픽포드, 선방 5회 중 페널티박스 안 선방 3회 & 1실점 허용


에버튼과 리즈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미친 선방쇼가 펼쳐지며 수문장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일란 메슬리어와 조던 픽포드의 맞대결에서 승자는 무실점 승리를 견인한 메슬리어가 판정승을 거뒀다.


메슬리어와 픽포드는 29일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다. 이번 매치는 양 팀 모두 화끈한 공격 축구에 다득점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 쇼 속에 리즈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메슬리어는 2000년생밖에 되지 않은 프랑스 출신의 신예 골키퍼다. 그는 지난 2019년 로리앙을 떠나 리즈에 합류한 이후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NO.1 자리를 꿰차면서 활약해왔다. 197cm의 장신의 키를 앞세워 공중볼에서 장점을 보이며 탁월한 선방능력을 자랑해 어린 나이에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 실제 메슬리어의 활약 속에 리즈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막바지에 10경기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리즈는 선두로 올라서면서 17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수 있었다.


물론 경험이 부족해 경기마다 잦은 실수를 범하는 건 큰 문제였다. 특히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 내주는 사소한 실수 속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베테랑 골키퍼 키코 카시야를 다시 주전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은 계속해서 메슬리어를 신뢰하고 기회를 부여해 왔다.


픽포드는 프리미어리그를 챙겨보는 축구 팬들이라면 알다시피 수준급의 골키퍼로 꼽힌다. 이미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185cm로 골키퍼치고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빼어난 민첩성과 반사신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빌드업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다만 픽포드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여오며 예전과는 다르게 실책 빈도가 늘어났다. 실제 지난 시즌 이후 그는 실책성 플레이로 4골이나 실점했다. 지나치게 저돌적이고, 경기력에 기복이 있어 안정감이 떨어진 부분도 계속 문제가 제기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새로운 골키퍼를 찾는다는 소문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 팀의 맞대결은 두 골키퍼의 다소 불안한 부분들이 제기되면서 다득점 경기가 예상됐다. 특히 두 팀 모두 리그에서 폭발적인 화력(이 경기 전까지 에버튼은 19골, 리즈는 14골을 넣고 있었다)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날 득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이 경기에서 양 팀이 때려낸 슈팅 숫자는 도합 38개였으며, 유효슈팅 숫자는 15개를 기록했으나 정작 1골에 그쳤다. 심지어 양 팀의 기대 득점을 놓고 봐도 에버튼은 1.2골이었고, 리즈는 3.2골이었다. 다시 말해, 에버튼은 최소 1골 이상을 넣을 수 있었음에도 무득점에 그쳤고, 리즈는 최소 3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1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메슬리어와 픽포드, 양 팀 수문장들의 빛나는 선방쇼가 있었다.



먼저 메슬리어의 선방을 살펴보자. 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문 바로 앞에서 압둘라예 두쿠레가 발을 뻗으면서 갖다 댄 슈팅을 간신히 쳐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이어서 12분경, 페널티박스 안에서 히샬리송의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낸 데 이어 38분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프리킥을 벤 고든프리가 슈팅으로 연결한 걸 선방했다. 4분 뒤에는 히샬리송의 두 차례 왼발 슈팅을 막아내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그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도미닉 칼버트 르윈의 돌파 이후 슈팅을 막아냈고, 51분에는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하메스에게 슈팅을 허용했지만, 재빠르게 골문으로 돌아가서 공을 잡아냈다.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스스로 직접 책임지면서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으로 68분경, 메슬리어는 하메스의 강력한 중거리 왼발 슈팅마저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총 8번의 선방 중 무려 5번이나 페널티박스 안에서 선방을 기록한 메슬리어다.



메슬리어 못지않게 픽포드의 세이브도 인상적이었다. 픽포드는 비록 78분경에 골문 구석으로 정확한 슈팅을 때려낸 하피냐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전까지 팀을 수시로 위기에서 구해냈다. 13분경, 캘빈 필립스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20분에는 패트릭 뱀포드가 골문 앞에서 때려낸 슈팅을 발을 쭉 뻗어 선방해냈다. 이어서 7분 뒤에는 하피냐의 헤더를 온몸을 던져 손끝으로 쳐냈고, 58분에는 잭 해리슨의 슈팅마저 선방했다. 끝으로 그는 실점 이후 집중력을 되찾은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엘데르 코스타가 골대 바로 앞에서 잡은 결정적 찬스를 무력화시켰다. 선방 5회 중 페널티박스 안 선방 3회를 기록했으며, 여기에 더해 그는 공중볼 소유 1회, 런 아웃 1회를 성공시켰다.



이렇듯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은 기대했던 다득점이 아닌 수문장들의 맹활약 속에 1골밖에 터지지 않으며 종료됐다. 득점이 생각보다 많이 터지지 않으면서 아쉬운 경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메슬리어와 픽포드의 선방쇼 덕에 경기가 더 흥미롭게 전개됐고, 양 팀 공격수들이 득점을 뽑아내려고 하면서 더 멋진 승부가 펼쳐질 수 있었다.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메슬리어와 비록 실점은 했지만, 역시나 맹활약을 보여준 픽포드, 두 선수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글=강동훈

사진=스카이스포츠 공식 SNS, 옵타, 433, 프리미어리그스탯맨, LUFC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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