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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세비야전 4-0 대승

▲ 지루, 최다 슈팅(5회) 때려낸 가운데 유효슈팅 4회 모두 득점으로 연결

▲ 지루,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령 해트트릭(34세 63일)

▲ 지루, 첼시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초 4골 기록

▲ 지루, 모든 대회 통틀어 45.5분당 하나의 득점 & 팀 내 최다 득점자 2위(6골)


첼시의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뽑아내면서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첼시가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첼시는 조별예선 무패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사실상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4-3-3 대형을 들고 나왔다. 올리비에 지루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크리스천 풀리식과 칼럼 허드슨 오도이가 좌우 측면에 위치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마테오 코바시치와 카이 하베르츠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에메르송과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안토니오 뤼디거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에두아르 멘디가 지켰다.


첼시는 지난 주말 토트넘전과 라인업을 비교했을 때 대거 변화가 있었다. 코바시치와 골키퍼 멘디를 제외하면 남은 9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태미 에이브러햄, 티모 베르너, 하킴 지예흐 대신 지루, 풀리식, 허드슨 오도이가 공격을 이끌었고, 은골로 캉테, 메이슨 마운트가 빠지고 조르지뉴, 하베르츠가 나섰다. 수비라인은 벤 칠웰, 커트 주마, 티아고 실바, 리스 제임스가 전부 빠지고 에메르송, 뤼디거, 크리스텐센, 아스필리쿠에타로 바뀌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지만, 로테이션을 감행하면서 다소 우려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전망과는 달리 첼시는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이는 이 경기에 나온 선수들도 기존에 손발을 많이 맞춰보면서 호흡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하베르츠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첼시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전반 7분경, 하베르츠가 하프라인부터 돌파한 이후 패스를 연결한 걸 지루가 오른발로 잡아놓은 이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낸 것. 이와 함께 지루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지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음에도 첼시는 홈팀 세비야의 공세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첼시는 전반 8분부터 전반 종료까지 점유율에서 36대64로 밀렸으며, 슈팅 숫자에서도 5대10으로 뒤처졌다. 특히 18분경 카림 레킥이 골문 앞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멘디의 선방 덕에 첼시는 1-0으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프타임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첼시는 후반전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공세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전반전 내내 2% 아쉬웠던 공격이 폭발하면서 대량 득점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후반 9분경, 조르지뉴의 패스를 받은 코바시치가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지루가 잡아낸 뒤 세르지 고메즈와 경합 싸움에서 이겨내면서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두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이어서 기세를 탄 지루는 후반 29분경, 은골로 캉테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에 올린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는 왼발, 오른발, 헤딩으로 만들어낸 퍼펙트 해트트릭이었다.


마지막으로 첼시는 후반 38분경, 지루가 아스필리쿠에타의 얼리 크로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고메스로부터 반칙을 얻어냈다. 지루는 본인이 직접 키커로 나선 가운데 오른쪽 상단 구석을 겨냥한 정확한 킥으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루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줄곧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팀의 득점을 책임져왔다. 그는 2월에 열린 맨유와의 경기부터 마지막 라운드 울버햄튼전까지 전 경기에 나서면서 8골을 뽑아냈다. 리그뿐만 아니라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꾸준하게 잡았다.


하지만 올여름 베르너가 새롭게 팀에 합류하자 자연스레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올 시즌 지루는 10경기에 출전했지만, 정작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273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경기당 평균 27.3분에 불과한 수준. 벤치에 앉아 출전하지 못한 경기도 7경기나 됐다. 별다른 부상이 없었고, 프랑스 대표팀에도 불려갈 정도로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 지루보다는 에이브러햄과 베르너를 기용했다. 이에 지루는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과거 사제 지간을 맺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인터밀란과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램파드 감독이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지루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자 그는 그동안 기회를 못 받았던 아쉬움을 골로 표출하면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지루는 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을 때려낸 가운데 4번의 유효슈팅을 가져갔고,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사실상 원샷원킬로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준 셈. 이와 함께 그는 34세 63일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경기 4골을 기록한 15번째 선수가 됐다.

 


비단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클럽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 지루는 2010년 3월 당시 램파드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4골을 넣은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4골을 득점한 첼시 소속 선수가 됐다. 유로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참고로 첼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한 건 2006년 9월 디디에 드로그바 이후 두 번째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번에 4골을 추가하면서 모든 대회 통틀어 팀 내 최다 득점자 2위로 올라섰다는 데에 있다. 지루는 종전까지 2골(리그컵 반슬리전, 챔피언스리그 스타드 렌전)에 그치면서 허드슨 오도이, 칠웰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공동 6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날 6골이 되면서 베르너(7골)를 뒤잇게 됐으며, 에이브러햄(5골)보다는 한 골을 더 앞서게 됐다. 이는 분당 득점률로 놓고 봤을 때 지루는 45.5분당 한 골, 베르너는 186.28분당 한 골, 에이브러햄은 154.8분당 한 골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지루는 더 자주 기용되면서 공격의 옵션을 더하고, 전방에서 파괴력을 더해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UEFA 공식 SNS, 옵타, 스쿼카, 첼시 FC 공식 SNS,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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