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실수 연속' 바란, 반등이 필요하다 [강동훈의 펄스나인]

▲ 바란, 6월 이후 자책골 2골 & 실점으로 연결된 실책 4회

▲ 바란, 지난 시즌 태클 성공률 73% & 볼 경합 성공률 58%로 레알 입단 이후 최하

레알 마드리드의 주축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치명적인 실책을 계속 범하면서 팀 패배의 원흉이 되고 있다. 어느덧 레알 마드리드에서 10시즌을 뛴 베테랑 수비수지만 오히려 부진이 이어지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바란이다.

바란의 실책이 계속되고 있다. 후방에서 팀의 중심점을 잡아줘야 하는 상황 속에서 잦은 실책으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란이 누구인가? 프랑스 대표팀과 레알의 핵심 선수이자 세계적인 센터백 중 한 명이다. 아직 20대 후반밖에 되지 않았으나 월드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라리가 우승 등 선수로서 들어 올릴 수 있는 우승은 전부 경험했으며, FIFA FIFPro 월드 XI과 UEFA 올해의 팀에도 선정되었다. 동 나이대 수비수 중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수비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무엇보다도 바란은 월드컵,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 빅 매치에서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일명 '강심장'으로서 중요할 때마다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며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셈. 실제 바란은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이끌었으며, 레알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3차례(2015-16시즌 결승전에는 부상으로 빠졌다)나 밟으며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7 years old. 19 trophies.

Raphael Varane’s is doing some serious trophy collecting. 😍🏆 pic.twitter.com/TqFDDX8p0Y

— Squawka Football (@Squawka) July 20, 2020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바란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던 태클 성공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위험지역에서 볼을 뺏기는 횟수가 많아졌다. 볼 경합 싸움에서도 이렇다 할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란은 지난 시즌 라리가 기준 41번의 태클을 시도해 30번을 성공시키면서 73%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1-12시즌 레알 합류한 이래로 최저였다. 그렇다고 태클 시도가 많았던 것도 아니다. 경기당 태클 시도를 비교해보면 지난 시즌 1.3회로 9시즌 평균 수치 1.23회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볼 뺏기는 횟수에서는 지난 시즌 236회로 최근 6시즌 중 최다를 기록했으며, 볼 경합 싸움 성공률은 지난 시즌 58%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시간이 흐를수록 커리어의 하락세가 나타나는 바란이다.

더 큰 문제는 그의 불안함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바란은 지난 6월 시즌이 재개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을 범하면서 최악의 모습을 내비쳤다. 먼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6강 2차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2차례나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조기 탈락의 원흉이 됐다.

2 - 라파엘 바란은 2007/08 시즌 이래로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실책을 2회 범한 첫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됐다. 치명타. pic.twitter.com/JRAARYn8bV

— OptaJoon (@OptaJoon) August 7, 2020

이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샤흐타르전과 라리가 9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 자책골로 팀의 패배를 자초한 데 이어 지난 2일 열린 샤흐타르와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패배의 주원인 됐다. 이 경기에서 바란은 두 번째 실점 당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내줬다. 이와 함께 레알은 2승 1무 2패로 조3위로 추락했다. 자칫 잘못하면 구단 사상 초유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2 - Raphaël Varane has scored two own goals in his last five games for Real Madrid in all competitions, as many as he had in his previous 324 matches (2). Misfortune. pic.twitter.com/inSTWb9oii

— OptaJose (@OptaJose) November 8, 2020

물론 그동안 바란이 보여준 활약과 아직 27세로 젊은 나이임을 생각하면 아직은 더 믿고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 다만 이러한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기댄 부분으로부터 벗어나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라모스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며, 그가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라모스 없이도 홀로 설 수 있다는 걸 입증하면서 동시에 레알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며, 하루빨리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본인이 쌓아온 명성에 맞게 달라져야 하는 바란이다.

🗣 𝘰𝘩 𝘯𝘰 𝘙𝘦𝘢𝘭 𝘔𝘢𝘥𝘳𝘪𝘥 𝘸𝘩𝘢𝘵 𝘪𝘴 𝘺𝘰𝘶 𝘥𝘰𝘪𝘯𝘨? pic.twitter.com/pwiMdVKAcB

— B/R Football (@brfootball) December 1, 2020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후스코어드닷컴, 스쿼카, 옵타,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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