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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스톤스 선제골 힘입어 맨유전 2-0 승

▲ 맨시티, 스톤스 출전한 11경기 10승 1무 & 무실점 10경기 

▲ 스톤스, 2017년 11월 나폴리전 이후 1162일 만에 득점

▲ 과르디올라 "스톤스는 영리하고, 경기를 읽는 데 탁월하다. 오늘최고였다"


맨체스터 시티 중앙 수비수 존 스톤스가 맨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데 앞장서면서 팀을 리그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맨시티가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리그컵 4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1981년부터 1984년까지 4연속 결승에 올랐던 리버풀 이후 처음이다.



맨시티는 지난 주말 첼시전과 비교했을 때 로드리가 페르난지뉴로 교체되고, 베르나르두 실바 대신 리야드 마레즈가 나선 것 이외에는 라인업에 변화가 없었다. 3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코로나19 확진과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나설 수 없었기에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가져가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첼시전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결승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맨시티는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전술적으로는 변화가 뚜렷했다. 대형 자체가 4-2-3-1에서 3-5-2 형태로 변경됐다. 마레즈와 케빈 데 브라위너가 투톱을 형성하며 자유롭게 공격을 이끌었다. 필 포덴과 라힘 스털링이 좌우 측면을 책임졌으며, 페르난지뉴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카이 귄도안과 주앙 칸셀루가 중원을 형성했다. 후벵 디아스를 중심으로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존 스톤스가 스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잭 스테픈이 지켰다.


이와 같은 전술의 변화는 최근 맨유가 브루노 페르난데스, 폴 포그바, 스콧 맥토미니, 프레드를 배치하며 중원을 두텁게 가져가자, 이에 맞서 밀리지 않겠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포석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맨시티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는 패스 숫자에서 673대440(점유율 61대39)으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는 12대11로 근소하게 많았다. 그러나 전반전만 놓고 봤을 때 맨시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유율은 더 많이 가져갔지만, 실상 슈팅 숫자에서는 3대5로 뒤처졌다. 유효슈팅은 한 차례도 때려내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전반 4분 귄도안의 득점과 23분 포덴의 득점이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고, 데 브라위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때리며 불운까지 따랐다.


하지만 맨시티엔 스톤스가 있었다. 스톤스는 전반전 동안 공격수들이 뚫지 못한 맨유의 골문을 후반 시작 5분 만에 뚫어내면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왼쪽 측면에서 포덴의 프리킥을 뒤에서 쇄도하던 스톤스가 허벅지로 득점을 성공시킨 것. 이와 함께 스톤스는 지난 2017년 11월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1162일 만에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스톤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맨시티는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실제 맨시티는 스톤스의 득점을 기준으로 경기 종료까지 슈팅 9대6으로 앞섰고, 유효슈팅 숫자에서도 4대1로 우위를 점했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가 추가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37분경, 데 브라위너의 코너킥이 앙토니 마샬 머리를 거쳐 넘어온 걸 아론 완 비사카 걷어낸다는 게 뒤에서 기다리던 페르난지뉴에게 연결됐다. 페르난지뉴는 이를 논스톱 하프 발리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에 맨유는 앞서 후반 30분 맥토미니를 빼고 메이슨 그린우드를 교체시킨 데 이어 프레드 대신 도니 반 더 비크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그러나 교체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스톤스였다. 물론 데 브라위너, 귄도안, 디아스 등 언제나처럼 활약해준 선수들도 있었지만, 맨시티는 스톤스의 활약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제 득점을 터뜨리면서 전반 내내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준 게 스톤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비단 스톤스는 득점으로 해결사 역할만 한 게 아니다. 그는 걷어내기 3회, 태클 2회, 가로채기 1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으뜸이었다. 특히 전반 42분경, 마커스 래시포드가 올린 크로스를 어깨를 활용해 커트했고, 후반 17분에는 포그바와 경합 싸움을 이겨내며 맨유의 역습을 완벽하게 저지해냈다. 이외에도 스톤스는 볼 경합 싸움 승률 100%를 자랑했고, 롱패스 5회를 시도해 3회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사실 스톤스는 지난 2016년 여름 당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최고 이적료인 4700만 파운드(한화 약 706억 원)를 기록할 정도로 상당한 기대감을 모으며 맨시티에 입성했지만, 실망적인 모습만 보여줬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예상했던 것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은 떨어졌다. 이에 맨시티는 2018년 1월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디아스와 나단 아케를 영입했다. 중앙 수비수 보강으로만 1억 6300만 파운드(한화 약 2290억 원)를 지출한 것. 아울러 스톤스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보도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팀에 잔류한 스톤스는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설 때마다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맨시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맨시티는 올 시즌 스톤스가 출전한 11경기(포르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은 1분밖에 뛰지 않아 제외했다)에서 10승 1무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11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괜히 최근 스톤스의 활약이 놀라울 정도로 매섭다고 평가받는 게 아니다.


끝으로 스톤스를 향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멘트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스톤스는 최근 연속해서 경기를 출전하는 가운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수비수로서 영리하고, 경기를 읽는 데 탁월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는 최고였다."



글=강동훈

사진=맨시티 공식 SNS, 옵타, 스쿼카, City_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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