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생기면서 맨유와 갈등 중인 데 헤아
올 시즌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이적설이 나오면서 팀 내부에 잡음이 끊이질 않는 팀이 있다. 바로 맨유다. 최근 들어 맨유 선수들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주전 골키퍼이자 핵심 선수 데 헤아를 비롯하여 포그바, 에레라, 산체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데 헤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팀의 No.1으로 맨유의 골문을 지켜오던 데 헤아는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재계약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급 협상에서 구단과 의견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데 헤아는 맨유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산체스와 비슷한 급료로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맨유는 데 헤아의 조건을 거부하면서 서로의 의견이 엇갈려 갈등이 발생한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망 등이 데 헤아 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맨유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재계약을 하기에는 데 헤아의 요구 조건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판매하자고 하니 팀의 핵심선수이자 상징성이 있는 선수인 만큼 그에 따른 위험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기도 전인데 재계약 문제부터 시작해 이적설까지 나오면서 팀 내부에 잡음이 생긴 맨유, 최근에는 경기력마저 불안한 맨유, 그들은 지금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본인의 뜻대로 선수 영입을 한 우드워드 회장 그리고 갈등을 맺었던 무리뉴 감독
최근 들어 맨유 보드진이 잘못한 일을 꼽자면,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여러 차례 감독을 선임과 해임을 반복한 점, 감독보단 구단에서 원하는 선수를 영입한 점 등을 뽑을 수 있다. 물론 구단의 총 책임자이기 때문에 보드진들은 이러한 결정을 할 권리는 충분히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드진들의 일처리 및 운영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또한, 제대로 된 책임을 지는 모습마저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급료체계 마저 무너뜨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우드워드 회장의 독단적인 선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겨울, 산체스 영입 당시로 돌아가 보면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던 무리뉴 감독은 페리시치 영입을 원했지만, 우드워드 회장은 무리뉴 감독의 의견을 무시한 채 본인이 원하는 산체스를 영입했다. 우드워드 회장은 팀의 전술, 선수의 스타일을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수익 창출에 눈이 멀어 결정한 셈이다. 실제 산체스의 영입으로 맨유의 SNS 반응은 뜨거웠고, 유니폼 판매도 증가하면서 우드워드 회장을 비롯한 구단의 투자자들은 이에 만족을 표했었다.
물론 스타성 있는 플레이어를 영입하면서 구단의 수익적인 부분이 증가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도 된 선수였기에 산체스 영입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팀의 전술을 만들어내는 건 감독이고, 이런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아닌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게다가 그런 선수를 구단 최고 급료로 데려왔으니 이는 정말 납득할 수 없으며, 최악 그 자체를 만들어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산체스가 입단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으며, 팀의 전술과 맞지 않고 부상을 자주 입으면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전락했으니 우드워드 회장의 독단적인 선택은 실패를 떠나서 팀을 완전히 망가뜨린 것밖에 되지 않는다.
스타플레이어를 얻은 대신 팀의 급료체계와 팀의 기강이 무너지는 최악의 조건을 맞이한 건 맨유, 그들이 자초한 일이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달라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사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런 맨유가 주축 선수들을 떠내 보내고,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암흑기에서 벗어나오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해보면 리빌딩을 새롭게 하면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솔샤르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고, 돌아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솔샤르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과 기존의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개편한다면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데 헤아는 팀 내 에이스인 만큼 가급적이면 붙잡아야겠지만, 포그바, 산체스는 차라리 빨리 처분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포그바는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다시 살아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맞지만, 언제 말썽을 부리면서 불화를 일으킬지 모른다. 게다가 그의 에이전트인 라이올라는 금전적인 부분을 상당히 신경 쓰는 만큼 맨유가 적정한 금액의 오퍼가 들어오면 판매를 고려하는 게 낫다.
산체스 역시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팔 수 있다면 가급적이면 빠르게 떠나보내야 한다. 팀 최다 급료를 받으면서 팀의 주급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걸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다. 산체스의 주급 때문에 판매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해서라도 산체스는 내보내는 게 맞다. 계속 데리고 있다가는 앞으로 선수들의 재계약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며, 영입에도 문제가 생길게 분명하다.
맨유는 이제부터라도 과감한 선택을 통해 처분할 선수를 빠르게 판매하고, 솔샤르 감독 전술에 알맞은 선수, 맨유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영입하여 새롭게 다시 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그동안 모예스 감독, 반 할 감독, 무리뉴 감독까지 매번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고 암흑기에 빠져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과거 맨유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이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 보여 지는 만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믿어보는 게 어떨까 싶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처럼 지금의 맨유는 좀 만 더 신중하게 접근해나간다면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고 가장 많은 리그 우승을 해오면서 역사적으로 깊은 구단, 맨유이기에 팬들은 반전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맨유를 믿고 기다려줄 것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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