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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6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 중인 울산


이번 시즌 K리그가 6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아직 패배가 없는 팀이 단 한 팀 있다. 바로 울산이다. 울산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 2무를 기록하면서 패배 없이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울산은 2라운드 강원전과 3라운드 대구전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후 제주, 서울, 상주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3연승으로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울산은 불과 지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여주었는데, 올 시즌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대조될 정도로 울산의 초반 스타트는 상당하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면서 일정이 빡빡한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건 울산이 그저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패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상승세를 계속 보여주는 울산,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 이적생들의 활약


울산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보경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알차게 했다. 프리미어리그와 국가대표를 경험한 김보경,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윤영선, 상주에서 많은 골을 기록했던 주민규가 대표적이었고, 서울에서 뛰었던 베테랑 신진호와 김성준까지 영입하면서 스쿼드 보강에 성공했다. 여기에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던 수비수 불투이스를 영입하면서 수비까지 강화했다. 그리고 영입된 선수들은 곧바로 팀에 녹아들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 중 김보경의 활약은 상당하다. 김보경은 2년 전 전북에서 뛰면서 K리그 무대를 누빈 만큼 울산에서도 금방 적응하여 팀 내 에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보경은 주로 왼쪽 측면 윙어로 나서지만,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좌, 우 가리지 않고 움직임이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마무리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앙에서도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팀의 전반적인 패스 연결고리 역할까지 수행해주고 있다. 실제 김보경은 6라운드까지 2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고, 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오르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격에서 김보경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면, 수비에서는 윤영선과 불투이스가 있다. 올 시즌 처음 합을 맞춰보는 윤영선과 불투이스 중앙수비 조합은 생각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실제 두 선수는 울산이 리그 최소 실점 2위에 올라있을 만큼 수비에서 안정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여기에 신진호도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기 조율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이적생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보여준 활약이 울산의 상승세와 직결됐다고 볼 수 있다.


㉯ 중원의 사령관, 믹스


울산의 핵심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


지난해 7월 울산으로 임대 이적을 온 뒤, 중원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자리 잡은 믹스 디스커루드를 빼놓고 울산의 상승세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하다.


믹스는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나서면서 울산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 조율을 비롯하여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양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믹스는 리그에서 1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또한,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는 상대의 압박이 들어와도 공을 빼앗기지 않으며, 볼을 배급할 때는 실수 없이 정확하게 동료의 발에 전달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움직임을 가져가기보다는 효율적으로 뛰면서 본인이 잘하는 장점들만 100%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믹스가 될 거라며 믹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는데,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진 셈이다. 김도훈 감독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믹스는 그냥 잘하는 선수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믹스를 극찬하기도 했다.


정말 맨시티가 왜 영입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의 선수 믹스, 그가 울산에 온 뒤로부터 마법처럼 울산은 달라졌고 그가 팀에게 승리의 열쇠를 가져다 주었다. 


㉰ 믿음과 신뢰, 김도훈 감독


울산의 상승세를 이끈 장본인, 김도훈 감독


울산에서 3년차를 맞는 김도훈 감독은 사실상 이번 시즌 울산을 새롭게 변화시킴과 동시에 초반 무패행진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울산은 없지 않았을까 싶다.


김도훈은 감독은 덕장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 목표의식을 강조해왔다. 특히나 선수들을 믿어주고, 그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은 김도훈 감독이 감독으로서 가장 뛰어난 장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전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하고, 상대에 대한 분석능력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초반 지나친 수비 축구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변화를 일궈냈고, 더 이상 수비 축구가 아닌 화끈한 공격축구로 팀을 탈바꿈시켰다.


사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연패를 비롯하여 FA컵 우승 실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탈락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하지만 올겨울 선수단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팀의 조직력도 극대화해냈고,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팀을 1위로 이끌어내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본인의 원칙을 바뀌지 않으면서, 모든 선수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3차전 카와사키를 상대로 최근 득점포를 터트린 주민규 대신에 김수안을 투입한 게 가장 눈에 띈다. 김수안은 프로 통산 득점이 1골밖에 없으며, 지난 시즌에는 수비수로 전향까지 한 선수였다. 주민규의 투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었지만, 김도훈 감독은 김수안을 믿었다. 그리고 김수안은 김도훈 감독의 믿음을 읽었는지 결승 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냈다.


이는 김도훈 감독이 그동안 김수안이 보내온 힘든 시절과 노력해온 시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으로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빛이 났고, 선수의 사기, 그리고 팀을 다시 한데로 뭉치는 효과까지 얻어냈다.


하나의 팀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울산, 3년 차를 맞은 김도훈 감독의 울산, 왜 그들이 올 시즌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승 후보로 떠오르는지 이제는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울산이 보여주는 축구, 김도훈 감독의 리더십이 더 빛이 나기를 응원하며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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