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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를 하면서 무너진 아스날


아스날이 또 졌다. 벌써 리그에서 3연패다. 그것도 3경기 모두 3실점을 하면서 패배했다. 이는 1966년 이후 무려 53년 만에 나온 일이다. 아스날로서는 이보다 더한 굴욕이 없을 정도로 치욕을 경험해야 했고, 팬들은 도저히 보고도 믿기지 않는 기록에 대해 좌절해야만 했다.


아스날은 지난 22일 크리스탈 팰리스전(2-3)을 시작으로 울버햄튼전(1-3)과 레스터 시티전(0-3)을 연달아 패했다. 중간에 유로파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는 하나, 사실상 아스날의 위닝 멘탈리티는 무뎌졌다고 봐도 될 만큼 현 아스날의 팀 분위기와 상태는 완전히 내려앉았고,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고, 상당히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던 아스날이 단번에 무너진 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 급격하게 무너진 아스날, 그들은 왜 이렇게 된 걸까?



수비라인의 붕괴


아스날은 수비라인이 붕괴되면서 3경기 동안 9실점을 했다.


앞서 말했지만, 아스날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3실점을 했다. 이는 아스날의 수비라인 붕괴로 직결된 결과물이라고밖에 설명될 수 없다. 절대적으로 수비진의 탓으로 돌리자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팀의 실점빈도가 높아졌다는 건 수비진의 잘못을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3경기 동안의 아스날 수비 스탯 비교


아스날은 3경기 동안 보여준 수비 스탯 지표에서도 나타나지만, 3팀보다 전혀 나은 부분이 없었다. 물론 수비 스탯으로만 말하기에는 경기의 양상과 해당 경기의 공격지표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부적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수들의 스탯이 저조한 상황에서 실점빈도가 높게 나타난다면 이는 수비수들의 부족한 수비력 즉, 수비 불안감을 언급해도 무방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 투지도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스리백으로 나서면서 수비에 무게중심을 많이 뒀음에도 3실점이나 했다는 건 아스날의 수비가 얼마나 불안했는지를 다시 한번 더 말해준다. 그중에서도 실점을 자초한 무스타피의 경기력은 아스날 수비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증명해주기도 한다. 또한, 지난 36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퇴장당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나일스의 행동 역시 아스날의 수비가 붕괴됐다고 다시 한번 더 말해주었다.


아스날의 수비라인이 크게 흔들렸던 건 상대했던 세 팀이 역습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컸다. 코시엘니는 노쇠화로 인해 저조한 경기력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가운데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소크라티스는 잦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여 코시엘니와 마찬가지로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무스타피와 마브로파노스 역시 잦은 실수를 범하는 가운데 수비에서 안정감을 불어 넣어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는 아스날은 수비 붕괴가 일어났고, 연패를 당하게 된 셈이다.


저조한 공격


공격에서 좀처럼 터져주지 못하면서 저조한 득점을 나타내는 아스날


수비라인의 붕괴와 더불어 아스날은 공격 또한 상당히 저조하다. 아스날은 지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경기당 1.3골의 수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최근 리그 3경기를 놓고 봤을 때 1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강등권에 머무르는 허더즈필드(3경기 1골), 브라이튼(1골), 카디프 시티(2골)와 불과 1~2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득점력이기도 하다.


이런 아스날의 저조한 득점은 부진한 공격에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는 오바메양과 라카제트의 부진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바메양은 3경기 동안 1골밖에 넣지 못했고, 라카제트는 골이 없다. 더욱이나 라카제트는 3경기 동안 무려 8번의 슈팅을 시도할 만큼 공격찬스가 많았음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 동안의 아스날 공격 스탯 비교


그뿐만 아니라 아스날은 3경기 동안 공격 스탯 지표를 놓고 비교했을 때도 3팀 모두에게 뒤처졌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았던 부분은 드리블 돌파 정도가 전부였고, 슈팅과 유효슈팅, 결정적 찬스 메이킹 모두 밀렸다. 심지어 지난 36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아스날이 그동안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점유율, 패스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공격에서 터져주지 못한 아스날은 득점은 물론이고, 오히려 상대가 수비의 부담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공격적으로 임했고, 아스날을 위협한 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로 3경기 동안 9실점이라는 오점을 남겨야했다.


해법을 찾지 못한 에메리


해법을 찾지 못한 에메리 감독


사실 올 시즌 아스날은 다양한 변화를 가져가면서 승리를 일궈냈고, 에메리 감독 역시 빠른 교체, 잦은 전술 변화를 통해 칭찬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아스날은 생각보다 변화에 무뎌졌고, 승리와도 멀어져갔다. 특히나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울버햄튼전을 연달아 패하면서 좀처럼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변화를 주지 못한 에메리 감독에게 아쉬움이 따른다.


물론 에메리 감독이 변화를 주지 않은 것도 아니고,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다. 에메리 감독은 3-4-1-2 포메이션부터해서 4-2-3-1, 4-4-2 포메이션까지 다양한 전술을 꺼내들면서 부진을 극복해내고자 했다. 하지만 포메이션과 전술을 변경했음에도 부진을 해결할 알맞은 해법을 찾지 못했고, 오히려 레스터 시티전에서 약점만 노출하면서 더 큰 화를 불러왔다.


실제로 크리스탈 팰리스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과 수비라인의 붕괴를 막아낼 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서 울버햄튼전과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고, 세트피스는 아니더라도 수비라인이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말했듯 수비진들의 잘못도 있지만,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못 찾은 에메리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 또한,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부진한 공격을 풀어줄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또한 에메리 감독을 우선적으로 탓할 수 있다. 결국 부진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반전을 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에메리 감독의 패착인 셈이다.


에메리 감독으로서는 당장 다음 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위기를 극복해낼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사실상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 아스날 그리고 에메리 감독은 반드시 반전을 일궈내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싸움을 이어나가야만 한다. 그들의 남은 여정에서 달라진 모습을 응원하며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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