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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아놀드와 로버트슨


급속도로 발전하는 현대 축구에서 풀백들의 역할과 능력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풀백이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선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맡는 포지션으로 분류되었다. 실제 풀백은 윙어로서 능력이 떨어지거나, 중앙 수비수로서 실패한 선수들이 맡은 포지션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하지만 윙어들의 기술력이 좋아지고, 득점력 또한 올라가면서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풀백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또한, 윙어들이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성향도 증가하면서 풀백들이 측면을 커버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났다.


이러한 점을 놓고 봤을 때 풀백들은 수비력은 기본적으로 지녀야 하고, 드리블 돌파, 크로스를 비롯한 공격적인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후방 빌드업이 중요시되는 만큼 발밑 기술은 물론이고, 공, 수를 쉼 없이 오갈 수 있는 체력 또한 뛰어나야만 한다.



리버풀의 좌측 풀백을 든든하게 책임졌었던 리세


지난 몇 년간 리버풀은 풀백에서 고민이 많았었다. 2000년대 중후반만 해도 아르벨로아, 리세, 피넌, 아우렐리오 등이 버티는 리버풀의 풀백 라인은 견고했고, 좋은 활약을 계속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들이 나간 이후부터 리버풀의 풀백은 팀의 수준에 걸맞지 않았다. 그나마 존슨만이 6년간 리버풀에서 버티면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외에는 엔리케, 콘체스키, 플라나간, 켈리, 시소코, 클라인, 모레노, 만퀴요 등 수 많은 풀백들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주었지만, 실패로 끝이 났다.


하지만 올 시즌 리버풀 팬들에게 더 이상 아니, 향후 10년간은 풀백 걱정은 없어도 될 거라는 말이 들리고 있다. 바로 아놀드와 로버트슨이 주전으로 자리잡고 나서부터 맹활약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버풀의 핵심 선수로 꼽자면 아마 살라, 마네, 반 다이크 우선적으로 거론될거다. 그들이 보여주는 임팩트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놀드와 로버트슨이 보여주는 모습들을 생각하고, 좀만 더 유심히 경기를 관찰한다면 리버풀의 양측 풀백들의 임팩트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클롭 전술의 핵심으로 우뚝 선 두 선수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전방에 위치한 스리톱이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밀집하여 많은 움직임을 가져간다. 그렇기에 이들을 대신해 공격의 좌우 폭을 넓혀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리버풀 전술에 있어서는 양측면 풀백이다.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바이날둠, 밀너, 케이타 등이 좌우로 이동하면서 벌려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양측면 풀백들이 공격 시엔 오버래핑을 통해 높게 올라와서 공격의 폭을 넓여주어야 한다. 이는 공격의 폭을 넓혀 상대의 밀집 수비를 좌우로 벌리게끔 하여 수비 밀도를 떨어뜨리고자 유도하는 클롭 감독의 전술적 의도이다.


때문에 위에서 말한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풀백이 상당히 중요하다. 공, 수 능력은 물론이고 강인한 체력이 없으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공격 시엔 높이 올라가서 공격의 폭을 넓혀주지 못하면 공격에서 어려움이 생기고,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생기는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서 빠르게 수비로 복귀하지 못하면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현대축구에서 풀백은 어디에서나 중요하지만 특히 게겐프레싱 전술을 구사하는 클롭 축구에서 풀백은 핵심 그 자체이다.


이번 시즌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클롭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양측면 풀백들이 공격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하다. 올 시즌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각각 11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도움 부분 4위에 순위를 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년을 놓고 봤을 때 리버풀 풀백들의 도움 중 가장 많은 기록일 정도이다. 그만큼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도움뿐만 아니라 결정적 패스에서도 각각 45개(풀백 중 2위), 50개(1위)를 기록했고, 각각 13번, 27번의 드리블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풀백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공격은 거의 다 보여준 셈이다.


수비에서도 꾸준함은 계속 유지했다. 앞서 말했지만, 리버풀은 전체적으로 라인을 위로 올리면서 공격을 진행하기 때문에 뒷공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 시즌 리버풀은 최소 실점 1위에 오를 만큼 양측 풀백들의 수비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공격적인 전술 탓에 상대가 수비에만 전념하는 만큼 공격을 해오는 횟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수비 스탯(이 둘은 각각 태클성공 56회, 79회, 가로채기 32회, 30회, 클리어링 57회, 46회, 블록 22회, 40회를 기록했다)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 그만큼 두 선수의 수비력과 가치는 인정받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급속도로 성장한 두 선수


두 선수는 아직도 젊은 나이에다가 최근에는 급속도로 성장했다는 부분에서 가치는 더한다. 아놀드는 아직 만 20세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아직 전성기가 찾아오지도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쳐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지에서도 아놀드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실제 작년 이맘때만 해도 아놀드의 몸값은 2500만 유로(한화 약 330억 원)로 책정됐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아놀드는 5000만 유로(한화 약 655억 원)까지 치솟았다. 1년 사이 2배나 증가했는데, 아놀드의 엄청난 잠재력과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 아니라 지난 시즌이 끝이 나고 대표팀에도 새로 합류하면서 러시아 월드컵까지 참여하는 등 잉글랜드 내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로버트슨 역시 아직 젊다. 로버스튼은 만 25밖에 안 됐는데, 아놀드보다 5살이 더 많긴 하지만 그의 잠재성도 아직 무궁무진하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계속해서 열려있다. 로버트슨이 더욱이나 인상적인 건 지난 2017년 여름 헐 시티에서 리버풀로 넘어올 당시 불과 900만 유로밖에 되지 않았는데,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재 로버트슨의 몸값은 5000만 유로까지 급등했다는 부분이다. 그가 2년 동안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을 했는지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다시 한번 더 알 수 있다.


리버풀은 두 풀백이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풀백의 고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오히려 과거 시절 수준급의 풀백들과 함께하면서 잘나갔던 리버풀의 영광을 아놀드와 로버트슨이 다시 재연해내려고 한다. 리버풀 팬들로서는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 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채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는 아놀드와 로버트슨. 그들의 마지막 여정을 응원하며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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