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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라운드 과르디올라 감독과 아구에로의 충돌 장면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우리에겐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사뭇 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선수와 감독, 선수와 선수끼리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면서 충돌하는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문화이다. 예로부터 나이 문화, 서열 관계를 중요시해온 한국에서는 선수가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같은 팀의 선수들끼리 공개적으로 화를 내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지난달 18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시티와 토트넘 경기에서 감독과 선수가 언쟁하는 일이 발생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중 후반 21분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구에로를 빼고 제주스를 투입했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곧바로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사건의 발달이 일어났다. 교체돼 나오던 아구에로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에 대응하면서 충돌하는 장면이 나타났다.


아구에로는 본인의 의견을 표출하다 못 이기는 척하고 벤치에 들어갔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끝까지 아구에로를 향해 말을 내뱉으면서 분위기가 과열됐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르테타가 둘 사이를 말리면서 과열됐던 분위기는 겨우 일단락됐고, 추후 경기가 끝이 나고 서로 포옹하며 긍정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교체 후 경기 내용에 대해서 불만을 표출했던 마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리버풀과 번리 경기에서는 팀 동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클롭 감독은 3-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 속에서 후반 40분에 이날 골을 넣으면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마네를 교체했다. 하지만 마네의 표정은 일그러진 상태였고, 화를 내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마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벤치에 앉아서도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했다. 클롭 감독이 벤치 쪽을 돌아볼 정도로 마네의 불만 표출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날 살라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공간이 비어있는 마네에게 연결하지 않고 본인이 욕심을 내 마무리하면서 마네가 이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코멘트했다. 마네는 다행히 밀너, 고메즈, 피르미누 등 동료들이 진정시키면서 감정을 잘 추슬렀고, 이후 살라와도 평상시처럼 라커룸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이 역시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


결국, 이를 통해 선수와 감독 사이든지 동료끼리든지 축구 내에서 본인의 의사를 표출하는 데 있어 스스럼없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고, 자기감정을 그때마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 공개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들만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플레이 도중에 나타나는 감정이든지 경기가 끝이 나고 나타나는 감정이든지 어떠한 문제라도 축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면 상대가 누가 됐든 바로바로 의사를 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유럽의 이런 문화와 사고방식이 아직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언젠간 우리도 이런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다르게 보면 할 수 없어서 가슴 속에 쌓아두거나 잘못된 방식을 통해 구설수에 올라 사이가 나빠지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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