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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브라위너


시즌 개막 이후 맨시티 최고 선수는 아구에로 혹은 스털링이다.


아구에로는 개막 이후 8골을 뽑아내면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2라운드 토트넘과 비길 당시에도 아구에로는 골을 뽑아냈었고, 노리치 시티에 패했을 당시에도 아구에로는 추격골을 만들어냈다. 스털링 역시 개막전 해트트릭을 비롯하여 현재까지 6골을 넣으면서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7경기 동안 무려 27득점으로 득점 선두에 올랐는데, 이는 공격에서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아구에로와 스털링의 존재감은 이처럼 두드러지지만, 이들의 활약을 말하기에 앞서 맨시티가 다득점을 비롯하여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장착할 수 있었던 건 데 브라위너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데 브라위너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제 폼을 찾은 순간부터 맨시티의 공격은 더욱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데 브라위너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공격에서 차이가 확 났다. 데 브라위너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리그 절반을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때 당시 맨시티 공격은 답답하면서 동시에 어렵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자주 비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데 브라위너가 몸 상태를 완전히 갖추면서 맨시티 공격은 날카로움을 찾고, 위력도 갖추었다. 더불어 공격에서 속도, 창의성까지 강화됐다.



중원을 책임지는 데 브라위너


수치적으로도 분명한 데 브라위너의 복귀 효과다. 올 시즌 벌써 도움 8개를 올린 그가 있고 없을 때의 관련 스탯을 비교하면 차이가 나타난다.


데 브라위너가 합류한 올 시즌 맨시티는 주요 공격 스탯에서 선두권을 휩쓸고 있다. 맨시티는 득점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파이널 패스 부문에서 1위다. 7경기에서 무려 120번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20팀 중 유일하게 100번을 넘겼다. 경기당 파이널 패스로 따지면 17.1회다. 데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절반 이상을 나서지 못한 지난 시즌과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당시 맨시티는 시즌 경기 평균 파이널 패스는 13.6회였다.


슈팅이 아닌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통계 기록, 즉 기대 도움을 나타내는 xA(Expected Assist)의 수치 차도 크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대 도움을 기록한 팀이 바로 맨시티다. 7번의 경기 중 무려 19.65개(경기당 평균 2.81개)의 기대 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보다 9개나 많은 수치이며, 맨유보다는 4배 가까이 많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엔 38경기를 다 치르고도 경기당 평균 1.95개에 그쳤다.


팀 도움에 있어서 핵심적인 데 브라이너


이를 바탕으로 맨시티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20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리버풀보다 7개나 많으며, 최하위 왓포드보다는 10배 많다. 맨시티가 득점에 있어서 패스의 정확성, 다양성, 창의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수치다.


그리고 이 한 가운데 데 브라위너가 서 있다. 맨시티가 올 시즌 치른 리그 7경기에서 5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출전한 데 브라위너다. 데 브라위너는 올 시즌 리그 내 최다 도움, 최다 키 패스, 최다 기대 도움과 함께 최다 크로스 패스 및 코너 패스 성공을 기록 중이다.


팀이나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만 데 브라위너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 아니다. 그는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 중이며, 키 패스와 기대 도움 역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데 브라위너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적 핵심인 데 브라위너


수치로만 데 브라위너의 존재감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22일 8-0 대승을 거둔 왓포드전이 끝나고 강력한 슈팅으로 1골과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이어진 환상적인 패스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브라위너를 향해, 현지 언론은 “데 브라위너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선수이다. 그는 경기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상대 팀은 데 그를 막지 못한다면 골 먹히는 건 한순간이다.”라는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데 브라위너를 보고 “그는 정말이지 대단하고 전도유망하다. 그는 벤치에 앉은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라고 말하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유럽의 많은 매체들도 바르셀로나의 메시, 레알 마드리드의 모드리치, 도르트문트의 로이스 등과 함께 데 브라위너를 현재 시점으로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인물이 데 브라위너다.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고자 하는 데 브라이너


맨시티는 올 시즌 3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초반부터 선두 리버풀에 승점 5점 차로 뒤처지면서 우승으로 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까지 떠안고 있다. 이럴 땐 어느 팀을 만나든 최대한 맹공을 퍼부으면서 압도적인 승리 속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


공격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창의적이고 확실한 마무리 패스가 없으면 득점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라인을 끌어올리고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공격을 진행한다고 해도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결국에는 어렵사리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데 브라위너의 존재는 상당하다.


득점에 있어 공격수의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공격수에게 향하는 마지막 패스가 비로소 완벽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어떤 때보다 맨시티는 데 브라위너의 역할, 존재감이 더더욱 중요하다. 데 브라위너가 부상을 최대한 피하면서 몸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맨시티의 3시즌 우승 도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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