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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


축구 팬들이라면 무리뉴 감독 2년 차에 많은 기대감을 갖는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이 부임 2년 차 때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포르투부터 시작해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첼시까지 모두 2번째 시즌 때 리그 우승을 들어 올렸다. 인터밀란 시절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달성했다. 이렇다 보니 맨유 팬들은 지난 시즌을 잊고, 새 시즌을 시작하는 맨유 그리고 무리뉴 감독 부임 2년 차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나 맨유는 그동안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뒤 계속해서 하락세를 걸으면서 빅 클럽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퍼거슨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 이후로 맨유는 모예스 감독과 판 할 감독 체제에서 세 시즌 동안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2013-14시즌 7위, 2014-15시즌 4위 2015-16시즌 5위. '맨유'라는 명문 클럽의 가치, 명성을 생각하면 많이 참담한 결과였다. 더군다나 세 시즌 동안 쓴 이적료가 무려 한화 약 4500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더 초라했다.



벤피카 시절 붉은 유니폼을 입은 린델로프는 맨유의 유니폼이 잘 어울릴 것이다.


이에 맨유는 변화를 주고자 지난해 5월, 무리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에 앉히면서 변화를 시도했고, 포그바, 베일리, 미키타리안을 데려왔다. 물론 지난 시즌 성적은 이전과 별다를 바가 없었고, 맨유는 리그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에서 우승을 거두었고,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이 본인만의 팀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만큼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무리뉴 감독은 새 시즌에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변화하는 맨유가 기대되는 바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본인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을 새로 구성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안감을 계속 보여주었던 수비 보강을 하기 위해서 린델로프를 데려왔고, 즐라탄과 루니가 빠진 공격 자리를 채우기 위해 루카쿠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무리뉴 감독이 원했던 만큼 앞으로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제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고자 한다.


맨유는 캐릭의 대체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이 남겨둔 마지막 퍼즐은 바로 홀딩 미드필더이다. 맨유가 최근 계속해서 홀딩 미드필더와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는데, 3선에서 불안감을 자주 드러냈다. 확실한 홀딩 자원이 없고, 3선에 나서는 라인업이 계속 바뀌다 보니 선수들 간의 호흡이 잘 안 맞으면서 좋지 못한 모습이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수비밸런스는 물론이고 중원에서 공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자꾸 측면으로만 공격 전개를 이어나갔다. 또한, 그동안 맨유 중원에서 큰 역할을 수행해와준 캐릭이 만 35세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경기에 자주 나서기 힘들고 은퇴에 기로에 놓여있는 만큼 홀딩 미드필더의 필요성은 더욱더 커졌다.


현재 맨유에는 중원에서 뛸 수 있는 주전 선수로는 포그바, 펠라이니, 에레라 정도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홀딩 미드필더는 아니다. 포그바의 경우 유벤투스 시절부터 주로 수행해왔던 메짤라 역할을 선호한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펠라이니와 에레라는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뛰면서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선수이다. 수비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홀딩 미드필더로 세우기에는 다소 부적합하다. 이외에 블린트, 존스 그리고 이번에 영입된 린델로프 정도가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긴 하다하지만 제대로 된 홀딩 미드필더가 없는 만큼 무리뉴 감독은 계속해서 홀딩 미드필더를 영입하고자 한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팀을 맡아올 때마다 2선과 3선에서 팀을 지탱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항상 존재했다. 과거 포르투에서는 코스티냐, 2000년대 초반 첼시를 이끌 때는 마케렐레, 인테르 시절 캄비아소,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알론소, 케디라를 활용했다. 그리고 2013년에 다시 부임한 첼시에서도 마티치를 중용했다. 전술적으로 허리 싸움을 중요시하고 수비를 확실히 하는 무리뉴 감독은 홀딩 미드필더를 항상 중용해왔다고 보면 된다.


현재 맨유는 토트넘의 다이어, 첼시의 마티치, 모나코의 파비뉴, 도르트문트의 바이글 등의 선수들을 영입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팀에서 핵심적인 선수들인 만큼 영입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다이어와 마티치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이고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인 만큼 영입이 더욱더 어렵다. 과연 무리뉴 감독의 최종 선택은 누가 될지, 맨유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맞춰질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맨유의 4-2-3-1 포메이션 전술


지난 시즌 맨유는 4-2-3-1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병행했다. 아마 이번 시즌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캐릭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4-3-3 포메이션의 활용은 다소 무리일 수도 있다. 전형적인 홀딩 미드필더가 없는 상태에서 4-3-3 포메이션을 쓰는 건 좋지 못한 선택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까지 맨유는 4차례 프리시즌 경기를 치렀는데, 3-5-2, 4-2-3-1, 4-3-3 전술을 사용했다, 아무래도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함과 수비수들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전술적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시즌이 시작되면 4-2-3-1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의 4-3-3 포메이션 전술


4-2-3-1 포메이션이라면 더블 볼란치에는 캐릭, 포그바 혹은 캐릭, 에레라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다. 포그바, 에레라 조합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단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다. 4-3-3 포메이션을 쓴다면 포그바, 캐릭, 에레라 조합이 이상적이다. 다만 캐릭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4-3-3 포메이션은 무용지물이다.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무리뉴 감독은 페레이라, 맥토미니를 홀딩 미드필더로 실험해봤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영입이 없다면 4-2-3-1 포메이션이 더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스리백이나 다이아몬드 4-4-2 등 변칙적인 전술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모든 건 아직 다 예상일 뿐이고 가정이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도 수비에 중점을 많이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이지 않겠는가. 감독의 철학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다만 지나치게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잃게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번 시즌 맨유 팬들은 무리뉴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히 리그 우승을 맛본 지가 너무 오래된 만큼 기대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큰 부담감이겠지만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능력 있는 감독이라서 걱정이 안 된다. 다만 새로 영입된 이적생들과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이 제 기량을 찾아야만 한다. 또한, 홀딩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가운데 지난 시즌 가장 큰 문제였던 조직력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는 선수들끼리 정말 한데로 뭉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의 2년 차 맨유를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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