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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맨시티는 많은 변화를 가져가면서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올여름은 이적시장이 유난히도 뜨겁다. 특히 그중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을 받는 팀은 누가 뭐라 해도 맨시티이다. 지난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1차적으로 팀을 개편한 맨시티는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추가적으로 영입하고 기존의 선수들을 방출하면서 팀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여름에 맨시티가 지출한 이적료는 벌써 한화 약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에 지출한 이적료(한화 약 2500억)보다 500억 원이나 더 많은 금액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투자하면서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맨시티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맨시티는 올여름, 3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지출하며 선수영입에 성공했다.


'공격이 강하면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하면 우승한다.' 맨시티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맨시티는 2013-14시즌 우승 이후 지난 3시즌 동안 매번 아쉽게 리그 타이틀을 놓쳤다. 공격에서만큼은 파괴력이 강했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리그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음에도 그랬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새로 부임한 지난 시즌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리그에서 39실점으로 최소 실점 4위에 올랐다. 경기당 1골 이상 실점한 셈이다. 무실점 경기는 12번(7위에 해당)뿐이었으며 골키퍼 세이브는 64개로 꼴찌를 기록했다. 컵대회에서도 좀처럼 수비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무관에 그쳤고 '우승청부사' 과르디올라 감독은 불명예를 쓰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시즌 다시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는 수비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선수단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존의 수비자원들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서 수비 개혁을 알렸다. 카바예로, 사발레타, 사냐, 클리쉬, 콜라로프 등을 차례로 떠나보냈다. 아무래도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 시즌 자주 보여주었던 수비에서 불안감 때문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데르손, 워커, 다닐루, 멘디를 차례대로 영입하면서 수비진을 다시 꾸렸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데르손을 영입하면서 골키퍼를 재차 보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부터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 해왔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가장 크게 변한 부분도 후방 빌드업이다. 수비라인을 변칙적으로 가져가고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축구를 말한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팀 최다 패스와 점유율 부분에서 1위에 올랐다. 맨시티의 전체 패스 횟수는 22706번이었다. 경기당 598회 수준이었다. 평균 점유율도 60.9%를 기록했다. 반면 롱 패스 횟수는 1997회(경기당 평균 53회)로 19위에 순위를 올릴 정도로 상당히 적었다. 패스와 점유율이 높고 롱 패스 시도가 적다는 건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하기보다는 패스를 통해 천천히 풀어 나온다는 걸 의미한다. 후방 빌드업이 맨시티의 주요 전술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수비수들은 공을 잘 다루고 탈압박 능력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지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지션에 많은 변화를 주기 때문에 전술 이해력과 기본적인 체력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부임하자마자 망갈라를 임대 보내고 스톤스를 영입한 부분과 이번 시즌 영입된 풀백들에 보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다.


골키퍼도 예외가 아니다. 발데스, 노이어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위퍼 키퍼를 선호한다. 모든 빌드업은 골키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레전드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조 하트를 임대 보내고 브라보가 영입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다만 브라보가 적응을 제대로 못 하면서 잦은 실수를 범했고, 이번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은 큰 공을 들여 에데르손을 영입하면서 골키퍼를 재차 보강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 선수들의 주 움직임


지난 시즌 맨시티는 후방 빌드업이 장착되면서 풀백들의 움직임이 가장 크게 변했다. 기존에 맨시티의 풀백들은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하고 다시 수비에 치중하는 형식이었다. 반면 지난 시즌 맨시티의 풀백들은 공격 빌드업 시에 좌우 풀백들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독특한 형태를 가져갔다. 이런 과르디올라 감독의 풀백 운영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에도 자주 나타났었다. 필립 람, 알라바, 키미히는 풀백으로 출전했음에도 중앙에서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는 풀백들에게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역할에만 한정하지 않고 중앙 미드필더를 돕도록 지시한 것이다. 다시 말해 중원에 숫자를 늘려 중앙을 두텁게 가져가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이다.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선수들 간의 간격을 좁히겠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선수들 간의 간격이 좁아지면 아무래도 패스를 주고받기 편하고 상대 압박을 풀어 나오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 및 수비 전환속도가 빨라지고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아마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 다닐루, 멘디가 스피드와 체력은 기본이고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본인의 전술에 재빨리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입을 결정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세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팬들은 세 명의 풀백들이 측면보다 중앙에서 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더라도 의아해하지 말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파악하면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여름 엄청난 돈을 투자한 맨시티는 정상에 다시 오르려고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도 전 시즌보다 변화가 더 생길 수도 있다. 과연 지난 시즌 무관을 털어내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2년 차, 이번 시즌 맨시티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글=강동훈

사진=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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