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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팬들은 빅 사이닝 영입을 원하고 있다.


이적시장이 열리면 어느 팀이든 간에 한 명의 선수라도 영입해 팀의 전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특히나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들이나 유럽대항전에 참가하는 팀들은 더욱더 그렇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무대 같은 경우는 워낙 쟁쟁한 팀들이 많고 변수가 많은 리그인 만큼 매 시즌 색다른 변화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 팀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새 시즌에 돌입하면서 더 나은 모습,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팀들은 선수보강을 하면서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상황이다. 과연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의 이적시장은 어떻게 흘러갈지, 새로 합류하는 선수가 나올지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이제 더이상 워커와 포체티노 감독이 함께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보면 토트넘이 영입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너무 조용한 여름이다오히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핵심선수로 뛰었던 워커가 맨시티로 떠났고, 파지오가 AS로마로, 클린턴 은지가 마르세유로 완전 이적했다. 오노마도 아스톤빌라로 임대를 보내면서 스쿼드의 뎁스가 더욱 얇아졌다. 게다가 현재 팀의 주축 선수들인 케인, 알리, 에릭센, 다이어, 알더베이럴트 등이 빅 클럽들로부터 계속해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과거 모드리치, 베일 그리고 올여름 워커를 판매했던 것처럼 상당한 금액이 제시되면 이들마저도 떠나보낼 수 있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이 결코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이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구단 경영진들이 판매를 고려한다면 혹시 모르는 일이다. 만약 이들마저 떠난다면 그때는 정말 토트넘이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남은 기간 동안 주축선수들을 지키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보강해야 될 필요가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2위를 기록(1위 첼시와 승점 차 7점밖에 나지 않으면서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다.)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팀이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들은 우승을 원하고 있다. 우승에 너무 목말라있다. 그러나 선수보강을 하지 않는 토트넘은 앞으로 더 나아가기 힘들어보인다. 물론 선수보강을 한다고 우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선수보강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별다른 보강 없이 시즌에 돌입하다가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하고 있는 경쟁팀들에게 뒤처질 가능성이 크고 우승권과도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넘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요즘 시대에 우승에 도전하려면 선수보강은 필수조건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축구에는 많은 기술이 발전했고 선수들의 스타일도 더욱 다양해졌다. 한 두 가지만 갖고 해결하려고 하면 상대 팀들에게 간파당하기 쉽고 무너지기 마련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보다 현재 우리 팀 선수들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처럼 주축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다양한 옵션과 폭넓은 전술을 갖고,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지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 강팀이 될 수 있는 법이다.


토트넘의 구단주 다니엘 레비는 어느 팀보다 철저하고 냉철한 주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입도 영입이지만, 토트넘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주급체계이다.


지난 3월 영국 언론에서 제시한 프리미어리그 주급 톱10 순위를 살펴보면 1위 포그바(한화 4억 2천만원), 2위 루니(한화 3억 6천만원), 3위 즐라탄, 야야 투레, 아구에로(한화 3억 2천만원), 6위 슈바인슈타이거, 데 헤아, 아자르(한화 3억원), 9위 코스타(한화 2억 7천만원), 10위 스털링(한화 2억 6천만원)이다. 고액 주급 선수들이 차례로 소개됐지만, 토트넘 소속의 선수들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토트넘 주축 선수들의 주급은 도대체 얼마나 낮은 걸까? 우선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를 살펴보면, 요리스와 케인이다. 이 둘은 한화로 1억 8천만원을 받고 있다. 주급치고는 큰 액수지만 앞선 주급 톱10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존재하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케인의 경우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적은 주급을 받고 뛰고 있다. 그다음으로 많이 받는 선수가 베르통헌(1억 4천만원), 시소코(1억 3천만원), 손흥민(1억 2천만원), 뎀벨레(1억 1천만원) 순이다. 팀의 핵심멤버인 에릭센은 1억원, 알리는 7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그동안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구단주 아래에서 철저하고 비즈니스 마인드가 확고한 주급체계를 계속 유지해온 건 대단하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적은 돈으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이런 식의 운영이라면 추후에 주축 선수들을 잃을 가능성은 크다. 올여름 이적한 워커만 봐도 그렇다. 워커는 포체티노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계약 문제에서도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아무래도 토트넘에서 오래 활약했음에도 주급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워커는 맨시티로 떠났고 현재는 토트넘에서 받았던 주급의 2배(한화 2억원)를 받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주축 선수들도 워커처럼 계약 문제에서 마찰을 빚으면 충분히 팀을 떠나는 걸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주급 문제는 영입을 하는데 있어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팀끼리 이적료 합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 협상이 중요하다. 선수가 원하는 계약조건을 최대한 맞춰주어야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의 주급체계가 계속된다면,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도 한계가 있고 선수들이 오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을 거다. 레비 구단주는 사업적인 이익 창출을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와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모두 무너질 수가 있다. 꼭 우승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급체계가 반드시 변해야만 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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