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에이스' 살라가 최근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6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리버풀과 첼시의 맞대결에서 살라가 리그 10번째 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리그 득점 선두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올 시즌 케인, 아구에로, 모라타, 루카쿠, 제주스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치열하게 득점왕을 경쟁하는 가운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안갯속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살라가 가장 먼저 10골 고지를 밟으면서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짝 먼저 앞서나가게 되었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첼시 시절 한 차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살라는 생각보다 리버풀에 잘 녹아들면서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의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첼시를 상대로도 살라는 종횡무진 움직이면서 팀의 전반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실제로 양 팀 통틀어 평점 1위를 기록했고, BBC와 스카이스포츠에서는 살라를 MOM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렇듯 올 시즌 이적하자마자 팀 핵심선수가 된 살라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리버풀을 다시 상위권으로 올려놓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리그 10호 골을 달성한 살라
최근 살라의 득점포는 쉬지 않고 계속 가동되고 있다. 살라는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해서 15골을 넣었다. 최근에는 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집어넣는 등 5경기 동안 6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당 1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고있다. 이런 살라가 더욱더 대단한 점은 페널티킥이 단 한 골도 없다는 점이다. 10골 전부 필드골로만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로지 자신의 개인 능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강팀, 약팀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득점했다. 아스날과 토트넘 그리고 첼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현지 언론에서는 살라가 충분히 득점왕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듯 아직 득점왕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지만, 전반적인 득점 흐름이나 팀 분위기, 동료들과의 호흡을 종합해봤을 때 살라의 득점왕은 가능성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살라의 득점 루트
더욱이나 살라의 득점 루트를 분석해보면 득점왕 수상 의견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이다. 살라는 올 시즌 전술상 우측 공격수로 배치되는 만큼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많았지만, 우측에만 머물지 않고 좌측, 중앙을 오가면서 골을 넣는 다양한 루트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득점 루트를 살펴보면 오른쪽, 왼쪽, 가운데 가리지 않고 득점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어디에서든지 확실하게 결정짓는 마무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골이 대부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대일 찬스 혹은 박스 안에서의 상황 때 집중력,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침투 능력과 기술 그리고 정확한 결정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를 종합해봤을 때, 공격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능력들을 갖춘 살라는 현재의 흐름이라면 득점왕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올 시즌 살라의 득점 행진은 어디까지 진행될지 기대가 된다.
살라의 가장 큰 무기는 빠른 스피드를 통한 드리블 돌파이다.
살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바로 스피드이다. 특히 스프린트 횟수가 많고 그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살라는 3라운드 아스날전에서 무려 70회의 스프린트를 달성한 적도 있다. 일반적인 선수들의 스프린트가 경기당 평균 10회 안팎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이다.
보통 공을 잡고 있을 때는 공이 없을 때의 속도보다 느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살라는 공을 잡았을 때도 치고 달리는 스피드가 상당하다. 이는 자신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공을 달고 달리면서 완급조절이 뛰어나고 방향 전환 또한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빠르게 달리다가 속도를 확 줄이고, 천천히 움직이다가 속도를 확 올리는 플레이를 통해 수비를 혼동시킨 다음 순간적으로 최대 스프린트를 내서 따돌리는 플레이와 측면에서 갑자기 안쪽으로 파고들어 골문을 노리는 슈팅을 자주 보여준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자유자재의 완급조절을 활용한 역습 상황에서 살라의 드리블은 최대 무기인 셈이다.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능력 역시 좋은 편이고,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는 무리해서 돌파를 강행하기보다는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자주 시도한다. 올 시즌 마네와 피르미누 그리고 살라까지 세 명의 공격라인의 연계 플레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살라는 리버풀 축구와 잘 맞는다. 클롭 감독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뒤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구사하는데, 살라는 이에 최적화되어있다. 올 시즌 살라가 이적생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선두에 올라있으면서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가장 큰 이유이다. 물론 AS 로마 시절에도 살라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 전술에서 각광을 받았다. 당시 살라는 제코, 엘 샤라위, 나잉골란과 함께 전방에서 빠른 템포로 공격을 풀어나갔었다. 하지만 살라는 클롭 감독을 만나고 나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다. 역습상황에서 더욱 빛이 나고, 예전보다 득점도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볼 터치, 세밀함도 많이 향상되면서 실수가 현저히 줄었으며, 예전보다 개인기도 곧잘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고 있는 중이다. 살라의 득점 행진, 발전하는 기량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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