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잠정 연기, 색다른 콘텐츠로 팬들의 마음을 달래보면 어떨까? [강동훈의 펄스나인]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 지면서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K리그 개막 연기를 결정했으며, 추후 일정은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새로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K리그 개막을 기다린 팬들에겐 아쉬움이 크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이번 결정에 적극 지지하며, 빠른 시일 내에 사태가 진정되어 새 시즌 K리그의 개막전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먼저 전한다.

올 시즌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지난 시즌의 흥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를 시작으로 K리그 출범 이후 2월 29일에 처음 열리는 개막전, 새 시즌을 앞두고 규정의 변화, 중계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슈를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구단별로 활발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며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전지훈련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속에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컸을까 갑작스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아쉽게도 K리그는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축구팬들은 이날만을 기다려 왔는데 허탈함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확히 언제 개막할지도 모르는 가운데 무작정 기다려야 하고, 심지어 사태가 심각해지면 무관중 경기를 시행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 허탈함은 배가 된다.

올해 처음으로 '마스코트 반장 선출' 콘텐츠를 시행한 K리그

이러한 점을 놓고 봤을 때 K리그가 연기되면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면 어떨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의견을 제안한다.

이미 K리그는 온라인 팬 투표를 통해 올 시즌 마스코트 반장을 선거를 진행했고, 지난 26일 수원의 마스코트 ‘아길레온’이 K리그의 마스코트 반장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색다른 시도 속에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각 구단의 마스코트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등 긍정적인 의견을 많이 끌어냈다. 여기다 K리그는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K리그 스폰서, ‘EA SPORTS’에서 제작한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맞대결을 펼치는 계획안도 구상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다만 여기서 그치지 말고 좀 더 나아가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제작하여 팬들의 관심을 잠정 연기된 개막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 들어 K리그가 올 시즌 바뀐 규정안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팬들의 이해를 좀 더 쉽게 돕는다거나, 중계 시스템이 어떻게 새롭게 바뀌었는지 미리 간접적으로나마 시범을 보여준다거나, 과거 이슈가 됐던 화제를 재조명 혹은 명승부 경기를 보여준다는 등이 그렇다. 이 밖에도 시즌이 시작되면 K리그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를 소개하는 영상, K리그 퀴즈를 통한 이벤트, 새 시즌을 맞이하여 색다른 홍보 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팬들의 기다림을 조금이나마 달래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온라인 출정식 콘텐츠를 시도한 서울 이랜드

연맹뿐만 아니라 구단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구단들이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넘어서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서울 이랜드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정식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하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팀 훈련 및 선수 소개 영상은 물론이고 더 다양하고 색다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구단을 홍보하고, 팬들의 니즈에 귀 기울이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의견은 언제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며, K리그는 현재 개막 연기로 인해 연맹과 구단 사정이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또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리그가 안정적으로 개막될 수 있도록 확실한 준비과정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다른 부분에 있어 영향 끼치지 않고, 팬들을 위해 실현 가능한 선에서 연맹과 구단이 바람직한 선택을 해주었으면 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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