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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이끈 시메오네 감독


시메오네 감독이 또 해냈다. 지난 1차전에 이어서 이번 2차전 안필드 원정에서마저 리버풀을 제압하면서 합계 스코어 4-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그 어떤 팀에게도 두 번의 패배를 기록한 적 없는 리버풀에 보란 듯이 2패를 떠안겨주면서 3시즌 만에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에 기반한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준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과 고비를 넘어섰다. 조별리그에서 3승 1무 2패로 생각보다 아쉬웠던 성적, 최근 리그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비롯하여 6위에 순위를 올리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탈락을 예상하는 예측도 있었지만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잡아냈다.


무엇보다 두 번의 맞대결 동안 경기력은 계속해서 좋아졌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세계를 다시 한번 더 놀라게 했다. 철옹성과도 같은 ‘아틀레티’의 위상을 드높이며 그들의 부활을 알린 뜨거운 밤이었다.



전술의 흐름에 관한 편견을 깨뜨린 시메오네 감독


시메오네 감독은 이번 16강전을 통해 다시 한번 여러 편견을 깼다. 우선은 최근 전술의 흐름에 관한 편견이다. 철저한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라리가의 양대산맥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우승했던 시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두 번이나 오른 시절 등 화려했던 과거에는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 그의 전술이 새로운 혁명을 불러일으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두가 놀라움을 표현했고, 여러 감독들은 그의 전술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 축구의 전술적 트렌드는 상당 부분 변화했다. 기본적으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많은 공격 숫자를 두면서 전방 압박을 비롯하여 공격을 진행하는 추세거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자체를 주도하는 추세로 변화했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몇 년째 변함없이 유지해온 두 줄 수비를 어김없이 유지, 선보이며 전술의 시대적 흐름을 다시 깨버렸다.


현시점에서 꼭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고,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거나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밀어붙여야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수비를 우선시한 다음에 공격을 풀어나가도 충분히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발전이 없고, 퇴보했다는 편견을 무너뜨린 시메오네 감독


다음은 발전이 없고, 퇴보했다는 감독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렸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부진이 이어지면서 리그 순위 싸움에서 밀려난 점, 그리고 무모하고 고지식하다는 막연한 편견으로 부정적 시선이 계속 생겨났다. 최근 몇 달 사이 시메오네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되면서 그에 대한 압박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치밀한 분석과 그에 따른 대응, 상대를 난처하게 만드는 전술, 엄청난 동기부여 제공 등 스스로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자신의 능력을 재차 증명하면서 비판을 일삼던 여론을 잠재웠다.


올 시즌 화력이 엄청난 리버풀을 상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들고나왔고, 그 대처로 상대를 완전히 꽁꽁 묶어내면서 당황하게 만들었다. 1차전은 그야말로 리버풀이 아무것도 손써보지 못했고, 2차전의 경우 틈을 주긴 했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걸 보면 알 수 있다. 또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표출하면서 선수와 팬의 동기부여를 계속해서 끌어올렸고, 감독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과를 만들어낸 시메오네 감독


다시 말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최근 경질설을 비롯하여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다. 시즌을 앞두고 그리즈만, 로드리, 에르난데스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어려움이 예상되긴 했어도 펠릭스, 모라타, 요렌테, 에르모소, 로디, 트리피어 등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선수단을 곧바로 보강했기에 그에 대한 변명은 불가피했다.


그러나 부진이 이어져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오면서 유지해왔던 시메오네 감독의 철학을 존중하고 지켜주면서 계속 신임했다. 이에 시메오네 감독은 본인 스스로 노력하며 재차 능력을 증명했고, 팀을 한데로 모으면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통해 믿음에 대한 보답뿐만 아니라 이미지 자체를 긍정적으로 순화했다.


구단의 믿음을 시작으로 감독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팬들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었다. 꼭 부진이 계속된다고 해서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는 믿음을 주고, 감독의 능력을 다시 일깨워준다면 언제든지 팀은 반등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 시메오네 감독이다. 앞으로 시메오네 감독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또 어떤 반전을 일으킬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를 충분히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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