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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국내 선수들만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에 있어 외국인 용병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는 측면에서 그들의 중요성이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데얀, 조나탄, 말컹, 제리치, 주니오, 무고사, 타가트 등 대다수 외국인 용병들이 치열한 득점왕 경쟁 속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용병 영입의 성공이 구단에 좋은 성적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승격 이후 K리그1에서 구단을 2위까지 이끈 말컹, 전북이 3연패를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로페즈, 대구의 에이스로서 팀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준 세징야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때문에 시즌이 거듭될수록 K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용병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구단 자체적으로 투자액이 크지 않고,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신중함은 더해진다.


K리그 구단들은 이번 겨울에도 신중한 끝에 외국인 용병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한층 보강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도 나타났다. 그래서 이번 주제로 새 시즌 K리그를 빛낼 새로운 외국인 용병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구단별로 올겨울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용병들을 소개한다. 총 3편의 글로 나누었으며 차례대로 ① 전북, 울산, 서울, 포항 ② 대구, 강원, 상주, 수원 ③ 성남, 인천, 광주, 부산 순으로 한편씩 연재한다.



전북의 무릴로


무릴로 엔리케 MF, 브라질, 1994년생, 177cm, 70kg / CA 리넨세 → 전북 현대


최근 몇 년간 외인 농사에 실패했던 전북이 터져주었으면 하고 큰 기대를 내거는 선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로페즈, 문선민(입대)이 떠난 가운데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줄 선수가 필요했던 만큼 기대감이 더 높다. 무릴로는 측면, 중앙 가리지 않고 2선 어디든지 뛸 수 있으며 심지어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브라질 출신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는데 능하고, 볼 간수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패스나 슛이든 마무리 측면에서 취약하고, 공을 오래 끄는 스타일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 무릴로는 2선 공격 자원으로 많이 나왔음에도 지난 2시즌 동안 46경기를 뛰면서 10골 4도움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내비쳤다. 그러나 쉽게 기대를 저버리기에는 아직 섣부르고, 아마 기회를 잡는다면 충분히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2선에서 김보경, 쿠니모토, 이승기 등과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다양한 역할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전북의 벨트비크


라스 벨트비크 FW, 남아공, 1991년생, 196cm, 95kg / 스파르타 로테르담 → 전북 현대


지난 시즌 김신욱이 떠나고, 이동국의 기량이 떨어진 가운데 아드리아노, 호사 등 용병들마저 부상으로 못 나오면서 공격진에 걱정이 이어진 전북에 구세주가 될 선수다. 벨트비크는 전형적인 타켓형 스트라이커다. 피지컬을 활용한 몸싸움과 제공권 능력이 탁월하고, 골 결정력 역시 우수하다. 실제 네덜란드 2부리그에서 24골을 넣은 바 있다. 여기다 큰 키에도 둔탁하지 않고 유연하며, 생각보다 빠른 스피드를 지녔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계 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김신욱처럼 2선 자원들과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압박이 강한 상대를 만나면 생기는 기복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단, K리그 무대에 빠르게 적응만 한다면 이동국, 조규성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가운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줄 것만은 분명하다. 여러 팀에서 활약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온 만큼 K리그에서 그 경험을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점도 기대요소다.


울산의 존슨


비욘 존슨 FW, 미국, 1991년생, 196cm, 81kg / AZ 알크마르 → 울산 현대


우승에 도전하는 팀 전력치고 주니오 말고는 마땅한 골잡이가 없던 울산에 안성맞춤 영입으로 꼽히는 선수다. 힘이 좋은 타켓형 스트라이커 존슨은 상대 수비수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으며 포스트 플레이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폭넓은 움직임과 수비 가담은 최대 강점으로 꼽히며, 유로파리그까지 뛸 정도로 다양한 무대를 누비면서 여러 스타일의 선수를 상대해 봤기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역시 기대치를 높인다.


한편 피지컬이 좋지만 움직임이 둔탁하고 주력이 빠르지 않다. 최전방에 머무르기보다는 밑으로 내려와 볼 전개와 수비에 가담하다 보니 오히려 이 부분이 저조한 득점력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도훈 감독이 존슨을 단순히 포스트 플레이로만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활용법을 찾지 못한다면 실패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시즌이 시작되고 난 후 지켜봐야겠지만 전술적으로 올바른 해법만 찾는다면 기대해볼 선수임은 틀림없다.


서울의 아드리아노


카를로스 아드리아노 FW, 브라질, 1987년생, 171cm, 68kg / 전북 현대 → FC 서울


4년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이 되는 선수다. 아드리아노는 2015, 2016시즌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만큼 서울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천군만마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한편 큰 부상 전력과 최근 기량이 많이 저하된 점은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아드리아노의 장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확실한 마무리, 왕성한 활동량, 악착같은 전방압박, 준수한 볼 컨트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 및 역습이 뛰어나다.


반면에 단점도 뚜렷한데, 받쳐주는 선수가 없다면 혼자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컬이 약한 부분도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아드리아노는 상대 팀 수비수들이 거센 압박을 가하면 쉽게 풀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멘탈 관리에 약해 평정심을 잃으면서 거친 플레이도 잦다. 최용수 감독이 원했던 영입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단점을 잘 보완하고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에서 팬들의 기대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의 오닐


브랜던 오닐 MF, 호주, 1994년생, 179cm, 78kg / 시드니 FC → 포항 스틸러스


정재용, 이진현, 이수빈이 떠나면서 생긴 중원 공백을 채워주고, 무엇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꿈꾸는 포항에 신의 한 수가 될 선수다. 오닐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으로 왕성한 활동량, 폭넓은 커버 능력, 날카로운 패싱력, 정확한 킥을 지닌 미드필더다. 어린 나이에 일찍 프로 무대를 데뷔해 다양한 경험도 쌓았고, 최근 A-리그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호주대표팀에도 발탁되면서 기량도 인정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높은 위치로 올라가서 공격에 직접 가담하며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태클, 인터셉트, 몸싸움, 수비 위치선정 등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유일한 약점이다. 다만 수비적으로 좋은 능력을 지닌 최영준과 3선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수비와 공격의 역할을 잘 분담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조합으로 자리 잡으면서 활약해줄 가능성이 보인다. K리그 스타일에 빠른 적응도 추후 활약에 있어 중요하다.


포항의 팔라시오스


마누엘 팔라시오스 FW, 콜롬비아, 1993년생, 183cm, 75kg / FC 안양 → 포항 스틸러스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 완델손이 떠난 자리의 공백을 채워줄 적임자로 꼽히는 선수다. 팔라시오스는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뛰어난 측면 윙어다. 탄탄한 피지컬을 지니고 있어 힘도 좋아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으며,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지녔다. 실제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팔라시오스는 지난 시즌 안양에서 11골 6도움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K리그2 돌풍을 일으켰다.


팔라시오스에게 왼발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때문에 돌파 시에 한정적인 움직임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대 역시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수비를 선보였기에 분명 극복해야 할 과제다. K리그2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K리그1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 특히 완델손의 임팩트가 워낙에 컸던 터라 그에 준하는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기에 부담감을 잘 떨쳐낼지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관건으로 뽑힌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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