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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오직 한 구단에서만 프로 생활을 이어온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다른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구단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원클럽맨이 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더 좋은 제안이 들어와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데뷔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야 하기에 어려움은 배가 된다. 한편 그만큼 어렵지만, 원클럽맨으로 남는다면 그 의미도 클뿐더러 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기 마련이다.


1983년부터 시작된 K리그의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K리그의 원클럽맨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원클럽맨으로만 놓고 보는 게 아니라 순수 리그 기준 200경기 이상 뛴 원클럽맨은 손에 꼽힌다.


그렇다면 K리그에서 순수 리그 기준 200경기 이상 뛴 원클럽맨은 누가 있을까? 총 4편의 글로 이루어졌으며 연대별로 차례대로 살펴본다. 참고로 의무복무로 군경팀에 소속된 적이 있는 경우도 포함했으며, 다만 군경팀 소속 출전기록은 제외했다. 또 해외를 거쳐 다시 돌아온 경우도 포함했다.



신태용


신태용 (1992-2004, 성남 일화 천마, 296경기 출전, 미드필더)


1992년 혜성같이 등장하여 신인왕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신태용은 2004년까지 성남 일화 천마에서만 뛰면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13년간 리그에서만 296경기 76득점 49도움을 기록했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1996년 K리그 득점왕, 2001년 K리그 MVP, K리그 베스트11 9회, K리그 최초 60-60클럽 가입 등 셀 수 없는 개인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뿐만 아니라 6번의 리그 우승은 물론 FA컵, 리그컵,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성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신태용은 성남의 감독으로 부임하였고,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성남을 이끌고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선수와 감독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원클럽맨을 넘어서 전무후무한 역사를 가진 성남의 레전드로 남게 되었다.


김진우


김진우 (1996-2007,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5경기 출전, 미드필더)


김진우는 1996년 데뷔한 이내로 2007년 은퇴할 때까지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이다. 수원의 몇 안 되는 원클럽맨 중 한 명이며, 리그 200경기 이상 출전한 원클럽맨 중에서는 두 번째 최다 출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수원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205경기 출전 득점 없이 11도움을 기록했다. 본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라 공격포인트에는 많이 가담하지 않았으며, 스타일 자체가 눈에 띄는 스타일이 아니라 비록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진우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1998년, 1999년, 2004년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직을 수행하며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진철


최진철 (1996-2007, 전북 현대 모터스, 241경기 출전, 수비수)


‘전북의 방패’라 불리는 최진철은 1996년 전북 현대 다이노스에 입단하여 2007년 현역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12년을 뛰어오는 동안 전북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왔고, 1998년, 1999년에는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했다. 최진철은 241경기 동안 18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불리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주축 수비수로서 4강 신화를 일궈내는 데 공헌했고, 2006년에는 붕대 투혼을 보이면서 활약했다. 최진철은 K리그 베스트11 3회,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MVP 등 수비수로서 개인 커리어에서도 인정받을만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2000년, 2003년, 2005년 FA컵 우승과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주축으로서 영광을 함께 했다.


김광석


김광석 (2002-현재, 포항 스틸러스, 343경기 출전, 수비수)


포항의 원클럽맨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한 김광석은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리빙 레전드다. 2005년과 2006년 의무복무 대체로 상무에 입단한 2년을 제외하면 2002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 이후 지금까지 리그에서만 343경기를 출전해왔다. 지난 시즌에도 19경기 나서면서 활약을 선보였다.


사실 김광석은 포항 원클럽맨으로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하면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바탕으로 2007년, 2013년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08년, 2012년, 2013년 FA컵 우승과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하면서 포항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갔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1년 재계약 오피셜이 발표됐고, 올 시즌까지 무려 17시즌(상무 시절 2년을 제외)을 포항에서 함께하게 됐다. 김광석은 K리그 역사를 통틀어 놓고 봤을 때 이 만큼 오랜 시간을 활약을 선보인 최초의 선수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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