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한 잊을 수 없는 K리그 역대 최강의 팀 TOP 8 ② [강동훈의 펄스나인]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K리그 개막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팬들이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K리그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 동시에 조금이나마 그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준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잊을 수 없는 K리그 역대 최강의 팀에는 어느 팀이 있을까?

총 8개 팀을 4편으로 나눠서 차례대로 연재할 예정이며, 순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간 선정입니다. 이외 다른 팀을 응원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참고로 주요선수에 적힌 선수들의 개인 기록은 리그 기준입니다.

1995년 포항 아톰즈 베스트11

1995년 포항 아톰즈 (전기 3위 7승 5무 2패 승점 26점, 후기 1위 8승 5무 1패 29점, 통합 준우승)

주요선수 황선홍 (11득점 6도움), 라데 (6득점 6도움), 서효원 (4득점 2도움), 홍명보 (1도움)

1995년 포항은 K리그에 엄청난 영향력을 불러온 최강의 팀 중 하나다. K리그 최초로 8개 팀이 순위싸움을 벌이는 시기이자,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누어져서 진행된 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르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변수가 생긴 리그였다. 그러나 포항은 해당 시즌 후기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진출하면서 진가를 드러냈다.

93년부터 팀을 이끌어온 허정무 감독 지휘 아래 포항은 황선홍, 홍명보, 이영상, 공문배, 라데, 서효원, 조진호, 박태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90년대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최고의 용병 공격수 라데로 이루어진 투톱은 역대 최강으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여기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포항은 전기리그에서 주춤하면서 3위에 머물렀지만, 후기리그에서 단 1패만 허용하며 완벽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기리그에서 5연승을 비롯하여 막강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물 샐 틈 없어 보이는 단단한 조직력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전후기 통틀어 28경기 중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접전 끝에 성남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화려한 면모를 자랑했고 드높은 위상을 보여주었다는 부분에서만큼은 1995년 포항의 모습을 잊을 수는 없다.

2012년 FC 서울 베스트11

2012년 FC 서울 (K리그 우승 29승 9무 6패 승점 96점)

주요선수 데얀 (31득점 4도움), 몰리나 (18득점 19도움), 하대성 (5득점 7도움), 최태욱 (2득점 7도움)

압도적인 승점 96점 우승의 위엄을 자랑하는 2010년대 최강의 팀 중 하나, 바로 서울이다. 당시 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서 K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44라운드로 진행됐고, 상당히 많은 경기 수를 바탕으로 매 라운드 치열함이 가득했던 시즌이지만 서울은 2위 전북을 승점 17점 차로 따돌리고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최용수 감독이 정식으로 감독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이끌었고, 하대성, 고명진, 고요한, 데얀, 몰리나, 아디, 최태욱 등 당대 K리그에서 이름을 알렸던 대표적인 선수들에 김진규와 정조국의 복귀, 김주영, 박희도, 에스쿠데로 등 우수한 자원들이 가세하면서 서울은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특히 ‘데몰리션’으로 불리는 데얀과 몰리나의 조합은 K리그 역사상 공격 듀오의 끝판왕을 자랑했다.

이런 서울은 웬만해서는 패배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매 라운드 연승으로 팀의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나갔고, 홈에서도 단 1번밖에 패배하지 않으면서 극강의 모습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42실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당 0.95실점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고, 공격에서도 리그 최다 득점 데얀과 최다 공격포인트 몰리나를 앞세워 76득점(경기당 1.73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북, 포항, 수원, 울산 등 여타 순위권 팀들과 비교했을 때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여하지 않았고, FA컵에서는 일찍 탈락하면서 일정이 순조로웠다는 점에서 이점을 얻긴 했지만, 2012년 서울은 누가 뭐라 해도 최강의 포스를 자랑했던 것만은 변함없다.

글=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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