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과 아르연 로번의 비교 ⓒ후드스코어드닷컴
2010년대 초중반 왼발잡이 윙어의 양대 산맥을 꼽자면 가레스 베일과 아르연 로번이 대표적이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크로스는 물론이고, 측면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드리블 돌파,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면서 때려내는 날카로운 슈팅 등 현대 윙어로서 지녀야 할 능력을 모두 갖춘 두 선수는 그야말로 최고의 정점에 올랐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부상을 안고 사는 대표적인 유리몸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부상이 없을 때만큼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임팩트를 보여주었으며, 전성기 시즌에 보여준 활약은 다시 회상해봐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두 선수 중 누가 더 최고의 왼발잡이 윙어로서 활약했을까? 누가 더 인상적이었을까? 선호도에 따라 다르지만, 2015-16시즌 베일과 2014-15시즌 로번을 비교해보자. 출처는 축구 통계 매체 '후드스코어드닷컴'이다.
먼저 베일은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지 3번째 되는 시즌으로서 리그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은 시즌이다.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베일은 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지만, 비로소 세 번째 시즌에 자신의 진가를 완벽하게 입증했다. 베일은 리그 23경기에 출전하여 19득점 10도움을 기록, 당시 라리가 최다 공격포인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스탯으로 들어가 보면 그는 리그 기준 90분당 슈팅 4.2회, 키 패스 2.6회, 드리블 돌파 성공 2.2회를 기록했다. 해당 시즌 베일은 5번의 MOM에 선정됐으며 평균 평점은 8.12점을 받았다.
반면 로번 역시 리그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은 시즌으로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인 시즌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을 하고 돌아왔음에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그동안과는 또 다른 모습 속에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로번은 리그 21경기에 출전하여 17득점 7도움을 기록, 당시 분데스리가 최다 공격포인트 3위를 기록했다. 세부 스탯으로 들어가 보면 그는 리그 기준 90분당 슈팅 4.7회, 키 패스 2.7회, 드리블 돌파 성공 5회를 기록했다. 해당 시즌 로번은 MOM에 11회 선정됐으며 평균 평점은 8.45점을 받았다.
요약해보면 베일의 경우 눈에 드러나는 스탯, 즉 득점과 도움에서 앞서고, 반면 로번의 경우 세부적인 스탯에서 더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누가 더 최고였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해당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데 일등 공신이었던 베일, 2014년 월드 베스트11에 선정되면서 모든 이들로부터 인정받은 로번 이렇게 비교해도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