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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첼시


꺼진 불씨도 다시 보자고 했던가, 다 죽어가던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려고 한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첼시와 리버풀의 맞대결에서 첼시가 승리를 거두었다. 첼시는 지난 32라운드 토트넘전 패배, 33라운드 웨스트햄전 무승부, 35라운드 허더즈필드전 무승부를 거두면서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을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늘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모든 팀들이 1경기를 남겨둔 채 다시 한번 4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가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이제 남은 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느냐 못 따내느냐의 싸움이다. 맨유가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3위 리버풀(승점 72점), 4위 토트넘(승점 71점), 5위 첼시(승점 69점) 세 팀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만약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버풀 혹은 토트넘이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첼시가 승리한다면 4위안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5경기에서 패배가 없는 첼시는 콘테 감독의 승부수를 기반으로 마지막 라운드 뉴캐슬전 승리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희망의 불씨를 완전하게 살릴 준비 중이다.



첼시 vs 리버풀 선발 포메이션


이날 첼시 전술의 키 포인트는 누가 뭐라 해도 중원이었다. 이번 시즌 3-4-3 대형을 많이 활용해오던 콘테 감독은 3-5-2 대형을 들고나오면서 중원에 숫자를 더 많이 두는 전술을 선보였다. 이는 철저하게 리버풀의 중원에 대응하겠다는 콘테 감독의 계획이었다.


위 그림에서도 보이지만, 실제 첼시 미드필더들은 리버풀 미드필더들을 일대일로 마크하면서 빌드업을 방해했다. 좌, 우측에 위치한 윙백들도 중앙으로 들어와 미드필더 싸움을 돕거나, 상대 풀백들을 계속 괴롭히면서 움직임을 가져갔다. 그나마 일대일 마크가 적었던 바이날둠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 했지만, 콘테 감독은 전방에 있는 아자르와 지루를 바이날둠에게 붙여 압박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결국 리버풀은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방으로 공이 연결이 안 되자 카리우스 혹은 반 다이크를 통한 롱볼을 시도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심지어 롱볼마저 제대로 연계가 안 되면서 리버풀 공격은 맥도 못 추리고 말았다.


콘테 감독의 3-5-2 전술이 더욱 완벽할 수 있었던 건, 캉테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스리백 앞에 위치한 캉테는 보다 자유로음을 얻으면서 수비는 기본이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바카요코 혹은 파브레가스가 전진하면서 생긴 빈자리까지 커버해냈다. 그뿐만 아니라 피르미누에게도 계속 압박을 가하면서 플레이를 방해했다. 실제 이날 피르미누는 90분 동안 슈팅은 단 1회였고, 40번의 터치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팀 내 최저평점도 피르미누의 몫이었다.


그동안 3-4-3 전술을 가용하면서 선수비 후 역습 전술로 승리를 따냈던 첼시가 3-5-2 전술을 통해 중원을 강화하고, 더욱더 철저한 수비로 리버풀을 제압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절대적으로 리버풀을 완벽하게 대응해낸 콘테 감독의 전술적 승리였다.


이날 철벽 수비를 보여준 첼시 스리백


이번 시즌 리버풀은 맨시티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을 만큼 대단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득점은커녕 유효슈팅도 5개뿐이었고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리그 득점 선두 살라가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할 정도였다.


사실 첼시가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상대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하게 잘 대처한 것도 있지만, 리버풀 공격이 잘 안 풀린 건 본질적으로 스리백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이날 첼시의 스리백, 뤼디거, 케이힐, 아스필리쿠에타는 90분 내내 수비대형을 잘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수비진의 클리어링은 뛰어났다. 첼시는 이날 37번의 클리어링을 기록했다. 대다수의 클리어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록됐고, 수비수들이 기록했다. 클리어링 수가 많다는 건 상대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찬스를 만들고자 했지만, 첼시 수비진들이 침착하고 안전하게 수비를 해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비수치고 발이 빠른 뤼디거와 기존에 풀백을 뛰었던 아스필리쿠에타는 리버풀의 양측 공격라인 살라와 마네를 상대로 쉽게 제쳐지지 않았고,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철벽같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콘테 감독은 마지막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제 모든 팀들이 1경기를 남겨둔 채 첼시는 4위 진입에 마지막 희망을 내걸고자 한다. 앞서 말했지만, 3위 리버풀(승점 72점)과 4위 토트넘(승점 71점)이 각각 브라이튼과 레스터 시티를 만나는데 두 팀 중 만약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팀이 생기고, 첼시가 승리한다면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첼시 그리고 콘테 감독로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면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만 한다상대는 뉴캐슬이다. 객관 전력상 아래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첼시는 방심하지 않고 최근에 보여준 모습만 그대로 보여준다면 승점 3점을 획득할 가능성은 크다.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리버풀과 토트넘이 패배하는 시나리오를 기다려야 한다. 물론 리버풀과 토트넘도 순위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첼시도 희망은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과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진입하는 팀은 누가 될지, 첼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갖고 마지막 한 경기를 지켜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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