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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스코어 맨시티 1-3 리옹


▲ 리옹, 맨시티전 3-1 승리

▲ 리옹, 점유율 29대71 & 슈팅 숫자 7대18 열세

▲ 코르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상대로 4골 기록

▲ 뎀벨레, 75분 교체 투입 이후 멀티골로 팀 승리 견인

▲ 리옹,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성공


올림피크 리옹이 맨시티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일궈냈다.


리옹이 16일 오전 4시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9-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리옹 선발 포메이션


리옹은 이 경기에서 3-5-2 대형을 들고나왔는데, 지난 16강 2차전 유벤투스전과 라인업이 동일했다. 최전방에 칼 토코 에캄비와 멤피스 데파이가 투톱으로 나섰고, 막스웰 코르네, 우셈 아우아르, 브루노 기마랑이스, 막상스 카케레, 레오 뒤부아가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마르셀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페르난도 마르사우, 제이슨 데나이얼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앙토니 로페스가 지켰다.


사실 앞서 말했으나, 리옹은 언더독 그 차제였다.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전력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맨시티와 맞대결이 상당히 어려울 거로 예상됐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맨시티의 4강 진출을 예측한 것.


하지만 경기는 예상외로 리옹이 잘 풀어나갔다. 리옹은 시작과 동시에 라인을 완전히 뒤로 내린 채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는 맨시티의 공격 전개를 틀어막기 위한 전술적 선택이었다. 특히 맨시티가 공격 시에 자주 활용하는 하프 스페이스 공간과 넓게 벌린 측면 공간을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주효했다. 맨시티는 상대가 완전히 내려앉으면서 수비에 집중하자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실제 전반전 점유율은 68%에 달했지만, 유효슈팅은 3차례에 그쳤다. 그마저도 프리킥 상황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가 직접 슈팅을 가져간 걸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유효슈팅 2차례에 그친 맨시티였다. 



반면에 리옹은 효율적인 공격을 이어나갔다. 라인을 내린 가운데 공격 전개 시에 중원을 거쳐 가기보단 다이렉트 패스를 통한 역습 형태로 진행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리옹이 선제 득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전반 23분경 마르사우가 후방에서 길게 뿌려준 패스를 칼 토코 에캄비가 상대 수비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침투한 가운데 에릭 가르시아와 경합을 펼쳤고, 흘러나온 공을 코르네가 그대로 감아 차면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옹은 이후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며 전반전 스코어 1-0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 역시 리옹은 전형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상대 공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당연히 맨시티는 리옹의 탄탄한 수비벽에 가로막혀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리옹으로선 본인들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후반 24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먼저 그전에 맨시티의 전술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술적 패착을 인정하며 페르난지뉴를 빼고 리야드 마레즈를 투입하면서 본래 잘하던 4-3-3 대형으로 변화를 택했다. 이에 리옹은 맨시티 변화에 맞춰 완전히 5백으로 내리면서 수비에 집중했지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털링이 좌측면 공간에서 침투했고, 이후 데나이얼을 제치고 컷백을 내준 걸 뒤에서 쇄도하던 데 브라위너가 마무리한 것.


이후 리옹은 맨시티의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로페스의 선방이 빛을 발했고, 맨시티가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면서 균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리옹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마랑이스, 뒤부아, 데파이를 빼고 티아고 멘데스, 케니 테테, 무사 뎀벨레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중원과 측면에 기동력을 올리고, 롱패스를 통해 전방에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겠다는 의도였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리옹은 교체카드를 꺼내든지 4분 만에 뎀벨레가 아우아르의 패스를 받은 이후 일대일 찬스에서 에데르송의 침착함을 유지한 채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득점 장면에서 토코 에캄비의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으나 이는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어서 후반 42분 아우아르가 때린 슈팅을 에데르송이 선방했으나, 이를 뎀벨레가 집중력을 유치한 채 끝까지 달려들면서 세컨볼을 마무리했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리옹이 3-1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많은 이들이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승자는 리옹이 됐다. 리옹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넣었다. 무엇보다도 이날 리옹은 슈팅 7번 중 유효슈팅 6번을 때려낼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줬는데, 그 가운데 득점으로 연결한 코르네와 뎀벨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코르네는 90분 내내 좌측 윙백 포지션에서 뛰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에서 인상적이었다. 실제 이는 스탯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유효슈팅 1차례를 비롯하여 볼 경합 싸움 승리 4회, 클리어링 2회,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를 기록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 득점을 뽑아내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맨시티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득점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이 기간 맨시티 상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기록일 정도로 맨시티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다.


뎀벨레의 경우 가르시아 감독의 교체카드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하게끔 했다. 사실 그는 공격수라면 득점으로 말해야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교체 투입하자마자 2골을 뽑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뎀벨레 역시 맨시티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만 3경기 4골을 기록, 이는 통산 챔피언스리그 득점의 57%를 차지하는 가운데 맨시티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한 아우아르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유효슈팅 1회, 키 패스 1회, 드리블 돌파 4회 등 공격에서 위협적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볼 소유권 획득 8회, 태클 2회, 가로채기 1회 등 수비에서도 엄청난 괴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중원이 강한 맨시티를 상대로 무려 10번이나 볼 경합 싸움에서 승리했고, 4차례나 파울을 얻어내기까지 했다.


그 외 마르사우는 선제골 당시 기점 패스를 비롯하여 클리어링 4회,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를 기록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잘 막아냈으며, 로페스는 선방 6회 중 페널티 박스 안 선방 3회, 공중볼 소유 2회를 기록하면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가운데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렇듯 리옹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 속에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제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게 되는 리옹이 과연 언더독의 반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들의 운명은 어디까지 향하게 될지 주목이 된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리옹


글=강동훈

사진=스쿼카, 스탯맨데이브, 옵타, U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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