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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반슬리전 6-0 대승

▲ 하베르츠, 최다 유효슈팅(4회) 때려낸 가운데 3골 기록

▲ 하베르츠,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 달성

▲ 에이브러햄, 1골 2도움 기록하며 팀 승리 견인

▲ 에이브러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80번째 골


첼시가 올 시즌 처음으로 동시 선발 출전하며 호흡을 맞춘 카이 하베르츠와 태미 에이브러햄이 공격에 파괴력을 더한 가운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첼시가 24일 오전 3시 45분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반슬리와의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32강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와 동시에 첼시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4-2-3-1 대형을 들고나왔다. 에이브러햄이 최전방에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하베르츠를 중심으로 메이슨 마운트와 칼럼 허드슨 오도이가 좌우에 서면서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마테오 코바시치와 로스 바클리가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고, 에메르송 팔미에리와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티아고 실바와 피카요 토모리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윌리 카바예로가 지켰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리그컵에다가 상대가 챔피언십에 속한 약체인 만큼 체력 안배를 위해 티모 베르너, 은골로 캉테, 조르지뉴 등 주전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 지난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켰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공격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하베르츠와 에이브러햄이었다.


첼시의 출발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전반 1분 만에 하베르츠의 패스를 받은 허드슨 오도이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반슬리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1분 칼럼 스타일스의 슈팅을 아스필리쿠에타가 몸을 던져 막아냈고, 전반 13분엔 컬리 우드로우의 날카로운 슈팅을 카바예로가 손끝으로 걷어냈다. 이어서 1분 뒤에 아포 할메의 헤더를 카바예로가 잡아냈다.


하지만 첼시는 곧바로 분위기를 추스르더니 리드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베르츠와 에이브러햄이 있었다.


먼저 첼시는 전반 17분 하베르츠의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1분 뒤에 곧바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 18분경, 아크서클 인근에 있었던 에이브러햄이 마르셀 리츠마이어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챘고, 할메와 경합에서 이겨내며 마무리 지으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첼시는 전반 28분경, 마운트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에이브러햄이 다리 사이로 흘렸고, 뒤에서 쇄도하던 하베르츠가 먼 포스트를 보고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참고로 하베르츠의 첼시 이적 이후 공식전 첫 득점포였다.


기세를 탄 첼시의 공격은 후반 들어 불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세 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3분경, 하베르츠가 압박 과정에서 알렉스 모와트가 소유하고 있던 공을 태클로 뺏어냈고, 이를 바클리가 잡자마자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오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엔 하베르츠와 에이브러햄의 콤비가 다시 나왔다. 코바시치가 압박을 가하며 상대 공을 가로챈 이후 크로스 올린 걸 에이브러햄이 힐패스로 내줬고, 뒤에서 쇄도하던 하베르츠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전반 득점 장면과 마찬가지로 에이브러햄의 센스와 하베르츠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첼시는 사실상 승기를 잡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격을 계속 몰아붙이더니 결국 하베르츠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20분경, 에이브러햄이 원터치 패스로 돌려준 걸 하베르츠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돌파해 들어간 이후 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램파드 감독은 후반 21분 하베르츠를 빼고 벤 칠웰을 투입했고, 이어서 에이브러햄 대신 올리비에 지루를 교체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첼시는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된 칠웰의 얼리 크로스를 지루가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무너뜨린 이후 다이빙 헤더로 골을 넣으며 6-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하베르츠는 올여름 첼시 유니폼을 입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이 시작하고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물론 이적 이후 제대로 된 프리시즌 일정을 치르지 못한 가운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새로운 무대 및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영입 당시 이적료(약 1,130억 원)를 생각하면 분명 비판을 피할 순 없었다.


에이브러햄도 비슷한 처지였다. 지난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를 보여줬던 그는 올해 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시즌이 재개된 6월부터 모습을 드러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올 시즌 역시 베르너의 합류로 개막전부터 벤치에 앉더니 리버풀전에선 11분 출전에 그쳤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에이브러햄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하베르츠와 에이브러햄은 자신을 향한 비판과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보란 듯이 응수하며, 앞으로 자신들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먼저 하베르츠는 이날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4회)을 때려낸 가운데, 슈팅을 전부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으며 그중 3골을 집어넣으면서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는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첼시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독일 출신 해트트릭 기록자로 올라섰다.


비단 득점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태클(5회)을 기록했고, 키패스(2회)는 두 번째로 많았다. 여기에 더해 6번의 드리블 돌파 시도 중 4번을 성공시켰으며, 볼 경합 싸움에선 15번 중 9번을 이겼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게 풀타임이 아닌 66분간 뛰면서 기록한 수치였으니, 그가 이날 공수 양면에서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는 지를 다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서 에이브러햄은 72분을 뛴 가운데 2번의 슈팅을 전부 유효슈팅으로 가져가고, 그중 한 골을 넣을 정도로 공격에서 순도 높은 모습을 자랑했다. 그리고 이날 득점을 통해 그는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80번째 골을 달성했다.


아울러 그는 하베르츠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가운데 두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특급 도우미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베르츠의 첫 번째 골 당시에도 감각적으로 흘려주면서 득점을 도왔다. 이 밖에 드리블 돌파 1회, 경합 싸움 승리 4회를 기록하면서 최전방에서 본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가운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렇듯 첼시는 이날 하베르츠와 에이브러햄이 전방에서 보여준 맹활약 덕에 반슬리를 대파하며 리그컵 16강 진출과 동시에 지난 리버풀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다. 또한 램파드 감독으로선 하베르츠와 에이브러햄이 예상외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꾸릴 수도 있게 됐다. 과연 앞으로 두 선수가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또 나타날지, 첼시 공격에 얼마나 더 파괴력을 더해줄지 기대된다.



글=강동훈

사진=PA Images, 스쿼카, 스카이스포츠, LDN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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